미국 상원에서 초당적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역할을 한 러시아 용병 회사 바그너 그룹을 테러리스트 단체로 지정하도록 하는 법안이 다시 발의됐습니다. 바그너 그룹은 테러지원국인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받았다는 점이 법안에 적시됐습니다. 이조은 기자입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이상도)
미국 민주당의 벤 카딘 상원의원과 공화당의 로저 위커 상원의원이 15일 재발의한 법안입니다.
민주당의 진 샤힌, 리차드 블루멘탈, 셸던 화이트하우스 의원과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마르코 루비오, 탐 틸리스 의원 등 6명이 초당적으로 동참한 이 법안은 바그너 그룹을 테러 단체로 지정하도록 하는 내용이 핵심입니다.
법안은 바그너 그룹과 바그너 그룹의 대표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활동은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 및 파트너들의 국익과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 정부의 명령에 따라 군사 행동과 체제 전복적 작전을 벌이는 자칭 민간 회사, 바그너 그룹은 민간인을 대상으로 하위 국가 단체나 비밀 요원들에 의한 계획적이고 정치적으로 동기 부여된 폭력인 ‘테러리즘’에 관여하는 ‘테러리스트 단체’라고 지목했습니다.
이어 바그너 그룹을 테러 단체로 지정해야 하는 근거 중 하나로는 바그너 그룹과 북한 간 무기 거래 활동이 적시됐습니다.
바그너 그룹과 그 산하 단체들은 테러 활동을 저질렀거나 그런 활동을 했다는 신뢰할 만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2022년 3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살해 시도, 2022년 12월 처음 알려진 북한으로부터의 무기 수송 수령 등에 관여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국무장관은 2017년 11월 20일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했다는 점도 강조됐습니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달 20일 북한이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바그너 그룹에 무기를 전달하는 정황을 포착한 위성사진을 공개했고, 이후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은 바그너 그룹을 국제 범죄조직으로 지목하고 추가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법안을 발의한 의원들은 러시아의 블라드미르 푸틴 대통령과 그의 측근으로 알려진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 그룹 대표를 정면으로 비난했습니다.
카딘 의원은 성명을 통해 푸틴의 정당한 이유 없고 불법적인 우크라이나 전쟁은 바그너 그룹 때문에 더 치명적으로 됐으며, 이 용병회사들은 우크라이나와 시리아뿐 아니라 아프리카 대륙 전역에서 이뤄진 무수한 만행들과 연관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위커 의원도 성명을 통해 푸틴은 이기기 위해 무엇이든 멈추지 않는 불량배라고 비난하고 바그너 그룹은 그가 가장 좋아하고 가장 악랄한 도구 중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위커 의원은 또 전 세계에서 만행을 저지른 바그너 그룹과 이를 지원한 모든 이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