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와 최첨단 무인공격기가 한반도에 전개돼 한국군과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습니다. 또 미국과 한국의 대규모 연합군사훈련인 자유의 방패 훈련도 오는 13일부터 시작될 예정인데, 미군의 전략자산 전개가 예상되는 가운데 양국 군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한다는 방침입니다. 박동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미국과 한국이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참여한 연합공중훈련을 벌였습니다.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랜서는 스텔스 기능을 갖추고 최대 60톤에 가까운 폭탄을 장착할 수 있어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폭격기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번 훈련에는 무인공격기 MQ-9 리퍼도 전개됐습니다. MQ-9 리퍼는 최대 14시간 체공하면서 광범위한 탐지가 가능한 센서와 헬파이어 미사일 등 정밀 타격이 가능한 무장 능력을 갖춘 미국 공군의 최강 무인공격기로 꼽힙니다.
미국과 한국군 당국은 3일 이번 연합공중훈련을 서해와 중부내륙 상공에서 펼쳤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시험 발사 직후인 지난달 19일 미한 연합비행훈련 실시 뒤 12일 만에 펼쳐진 이번 훈련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강력하고 신뢰성 있는 확장억제를 행동화하는 미국의 의지와 양국 공군의 연합작전 수행 능력과 상호 운용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한국 국방부는 밝혔습니다.
미한 군 당국은 이어 공동브리핑을 통해 오는 13일부터는 연합방위태세 확립을 위한 자유의 방패, 프리덤 실드 연합연습을 11일 동안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이작 테일러 / 주한미군사령부 공보실장
“이번 프리덤 쉴드 (자유의 방패) 훈련은 맞춤형 시나리오 연습으로 동맹의 대응 능력을 한층 더 강화할 것입니다. 변화하고 있는 안보환경과 북한의 공세적 위협, 최근의 전쟁과 분쟁들로부터의 교훈 등이 반영된 시나리오입니다.”
특히 이번 연습에는 전임 문재인 정부 시절 중단됐던 전구급 연합훈련이 5년 만에 부활합니다.
또 이번 프리덤실드, 자유의 방패 연습 기간에는 쌍룡 연합상륙훈련과 연합특수작전훈련인 티크 나이프 등 20여 훈련들을 집중적으로 진행해 연합 야외기동훈련을 과거 독수리 훈련 때보다 높은 수준으로 확대 실시합니다.
전문가들은 미한이 연합연습을 확대하고 적극 공개하는 등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것은 대북 경고 차원의 조치라고 분석했습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첫 번째는 기존에 했던 훈련을 다시 회복하고 복구하는 과정이다, 이전에 했던 것보다 어떻게 보면 일정 수준 더 강화하는 형식, 그것은 북한의 대비태세에 맞춰야 하는 것이니까 그렇게 되는 부분이 있고, 두 번째는 이 문제를 어쨌든 공개적으로 계속해서 얘기를 하고 있다는 거죠.”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한 연합연습과 확장억제 강화, 그리고 전략자산 전개를 비난하면서 사사건건 엄중하고 압도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이미 공언했기 때문에 이번 연습이 진행되는 동안 북한은 어떤 형태로든 도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VOA뉴스 박동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