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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원들, 오스틴 장관에게 ‘추모의 벽 오류’ 시정 요구 서한…“오류 반복 막아야”


미국 수도 워싱턴의 한국전참전용사기념공원에 세워진 추모의 벽.
미국 수도 워싱턴의 한국전참전용사기념공원에 세워진 추모의 벽.

미국 상하원 의원들이 한국전쟁 추모의 벽에서 발견된 오류를 바로잡을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국방장관에게 보냈습니다. 오류의 원인이 된 결함을 찾아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이조은 기자입니다.

미 상하원 의원들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한국전 추모의 벽 오류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이런 명백한 결함이 완공 이후까지 간과된 책임을 묻기 위해 글을 쓴다”고 밝혔습니다.

[서한] "Recent reports claim that the newly unveiled Remembrance Wall may contain more than 1,000 spelling errors and hundreds of additional inaccuracies… We find these errors deeply concerning and write to seek accountability on how the Remembrance Wall’s glaring flaws went unnoticed until post-construction.”

2일 자로 발송된 서한에서 의원들은 “최근 보도들은 새로 공개된 한국전 추모의 벽에 1천 개 이상의 철자 오류와 수백 개의 추가 오류가 포함돼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서한 발송에는 상원 에너지·천연자원 위원회의 조 맨친 위원장과 존 바라소 공화당 간사, 하원 천연자원 위원회의 브루스 웨스터맨 위원장과 라울 그리잘바 민주당 간사, 로저 위커 상원 군사위 공화당 간사와 마이크 로저스 하원 군사위원장 등 6명의 의원이 참여했습니다.

의원들은 “이런 엄청난 규모의 오류는 초기 계획을 통과해선 안 됐고, 돌에 새겨지는 것은 물론 세워지지도, 대중에 공개되지도 말았어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서한] “Errors of this magnitude should not have made it past the initial blueprints, much less carved into stone, and certainly not erected and unveiled to the public…As part of the law enacting the Remembrance Wall, Congress directed the Department of Defense (DOD) to develop criteria for including names on the Remembrance Wall and transmit a complete, accurate list based on such criteria to the Department of the Interior (DOI).”

특히 “미 의회는 추모의벽 건립 법의 일환으로 국방부에 추모의 벽에 새겨질 이름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고 그런 기준에 기초한 완전하고 정확한 명단을 내무부에 제공하라고 지시했었다”는 점을 상기했습니다.

의원들은 “유족들과 고마운 나라에 대한 감동적인 헌사였어야 했던 것이 당혹스러운 결례가 돼 유감스럽다” 며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오류를 일으킨 소통과 조사의 결함을 찾아내 이런 오류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한] “We find it unfortunate that what should have been a touching tribute for bereaved family members and a grateful nation has turned into an embarrassing gaffe…We must take the necessary steps to correct the issue, find the communication and research flaws that caused the errors, and ensure such errors are never repeated.”

그러면서 이 문제와 관련해 소관 상임위의 감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위원회와 브리핑 일정을 잡을 것을 오스틴 장관에게 요구했습니다.

또한 국방부가 한국전참전용사기념재단과 내무부에 제공한 추모의 벽에 새겨질 명단과 명단 전달 날짜, 명단 제공에 사용한 절차, 오류 세부 내용 등을 늦어도 오는 23일 오후 5시까지 제출할 것도 요구했습니다.

국방부는 의원들의 서한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7일 오후 4시 현재까지 답하지 않았습니다.

워싱턴 D.C. 한국전쟁 기념공원에 세워진 한국전쟁 추모의 벽은 지난해 7월 제막됐습니다.

추모의 벽에는 미군 전사자 3만여 명과 한국군 카투사 전사자 7천여 명 등 4만여 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 신문은 지난 1월 한국전쟁 연구자이자 역사학자인 할 바커 형제를 인용해 추모의 벽에 새겨진 미군 전사자들 이름에 오자가 있거나 아예 빠진 경우가 많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미 국방부는 당시 VOA에 이런 오류가 발생한 것은 “유감스러운 실수”라면서 “국방부는 실수를 바로잡기 위해 내무부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추모의 벽 건립을 주도한 한국전참전용사기념재단(KWVMF)은 당시 VOA에 “우리는 국방부, 국립공원관리청과 협력해 한국전에서 전사한 참전용사들의 이름이 추모의 벽에 정확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는 국방부가 수정이 필요하다고 결정해 재단에 통보하면 적절한 수정을 위해 국립공원관리청과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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