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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3주 만에 우크라이나 곳곳 미사일 공격...시진핑 "인민해방군, 빨리 세계 수준으로"


9일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서부 거점도시 르비우 시내 주거용 건물을 소방대원들이 살피고 있다.
9일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서부 거점도시 르비우 시내 주거용 건물을 소방대원들이 살피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러시아군이 3주 만에 또다시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미사일 공습을 단행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인민해방군을 세계 수준으로 더 빨리 끌어올리라고 촉구했습니다. 세계 각국의 자유지수가 17년 연속 하락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우크라이나 소식으로 시작합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또다시 대규모 미사일 공습을 단행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군이 8일에서 9일로 넘어가는 밤사이,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와 북동부 하르키우, 서부 르비우, 남부 오데사와 자포리자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 곳곳에 미사일 공습을 단행했습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한 건 지난 2월 16일 이후 3주 만입니다.

진행자) 이번 공격으로 인명 피해도 발생했습니까?

기자) 네. 현재까지 적어도 6명의 민간인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가비상서비스 당국에 따르면, 그 가운데 5명은 서부 르비우의 주거 지역에 대한 미사일 공격으로 희생됐고요. 나머지 1명은 동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지역에서 희생됐습니다. 또한 곳곳에서 부상자도 발생했습니다.

진행자) 수도 크이우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비탈리 클리치코 시장은 시 남서부 쪽에서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렸으며 2명이 다쳤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현재 크이우 가구의 약 40%에 대한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고 밝혔습니다. 크이우 시민들은 7시간 넘게 공습경보 속에 밤을 지새워야 했는데요. 이는 지난해 10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미사일 공습을 감행한 이래 가장 긴 경보였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줄곧 민간인을 겨냥한 공습은 아니라는 주장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전선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 시설을 겨냥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의 전투 능력을 저하하기 위한 것이며 민간인을 겨냥하는 게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은 군사적 목적 없이 무고한 민간인을 겨냥한 것이며 이는 전쟁 범죄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공습에는 ‘킨잘 미사일’도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킨잘 미사일은 러시아가 자랑하는 극초음속 미사일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최대 사거리 2천km, 음속의 10배속으로 비행하는 극초음속 순항미사일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킨잘을 처음 공개하면서 이상적인 무기라고 극찬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음속의 10배로 날아간다면 현존하는 미사일 방어시스템으로는 사실상 요격이 불가능한 건 아닌가요?

기자) 네. 푸틴 대통령은 종종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도 대항하지 못할 무기라고 주장해왔는데요. 현재 우크라이나 방공망으로는 격추할 방법이 없습니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러시아군이 킨잘 미사일 6발을 포함해 다양한 순항미사일 80여 발을 발사했으며, 이란제 드론도 동원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지역의 피해 상황도 살펴보죠.

기자) 네. 유럽 최대 원자력 발전소인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에도 전력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우크라이나 국영 에너지기업 ‘에네르고아톰’은 9일, 자포리자 원전과 우크라이나 전력망을 잇는 마지막 연결이 끊어졌다면서 원자로 5호기와 6호기 가동이 멈췄고 비상용 디젤 발전기로 전력을 공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원전에 전력을 공급하는 건 안전 유지에 필수적이죠?

기자) 물론입니다. 원전 내 냉각시스템에 전력이 공급되지 못하면 원자로 과열로 핵연료봉 다발이 녹는 노심용융(멜트다운)현상이 발생하고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는 중대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에네르고아톰 측은 비상용 발전기 가동에 필요한 디젤유 열흘 치를 확보한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자포리자 원전은 현재 러시아군이 통제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개전 초반인 지난해 3월 자포리자 원전을 장악했지만, 운영은 에네르고아톰 소속 우크라이나 직원들이 맡고 있습니다. 러시아 측은 이번 전력 공급 중단 사태와 관련해, 우크라이나가 통제하는 지역에서 자포리자 원전에 대한 전력 공급을 중단했기 때문이라면서 이는 우크라이나의 도발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 재개에 대해 무슨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9일 성명을 내고 10개 지역에서 주요 인프라 시설과 주거용 건물들이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면서 “점령자들은 민간인들을 공포에 떨게 할 수는 있으며 그게 그들이 할 수 있는 전부”라고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그 같은 행동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며, 그들은 자신들이 한 모든 일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14차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1차 회의 인민해방군·인민무장경찰대표단 전체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14차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1차 회의 인민해방군·인민무장경찰대표단 전체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군의 역량 강화를 촉구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인민해방군∙무장경찰 대표단 회의에 참석해 중국 인민해방군을 더 빨리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시 주석의 이 같은 발언은 친강 중국 외교부장이 전날(7일) 미국의 대중국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한 데 이어 나온 것입니다.

진행자) 시 주석이 그동안 중국군의 현대화, 역량 강화를 자주 주장해왔는데, 이번에는 무슨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시진핑 국가주석은 회의에 참석한 군 대표와 무장경찰 대표들에게 중국의 국가적 전략 능력을 극대화해야 한다면서, 이는 국가의 전략적 위험에 대처하고 전략적 목표를 실현하며 전반적인 전력을 체계적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라고 말했습니다. 시 주석은 또 인민해방군 건군 100주년을 앞두고 세계 일류의 군대를 만들기 위해 더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오는 2027년이 인민해방군 창설 100주년이 되는 해죠?

기자) 맞습니다. 시 주석은 회의 참석자들에게 ‘2027년 인민해방군 목표 달성’의 필요성도 언급했는데요. 일각에서는 이와 관련, 중국이 군사적 수단으로 타이완을 정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시 주석은 또 이날(8일) 과학기술의 빠른 자립화를 통해 강한 군대를 만들어야 하며,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정, 국가 안보를 위한 대규모 비축 시스템 구축 등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이번 전인대에서 올해 국방 예산도 증액하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중국은 올해 국방비를 지난해 대비 7.2% 늘어난 1조5천500억 위안(미화 약 2천240억 달러)로 책정했습니다. 중국의 국방비는 지난 2016년 이래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요. 2016년 차이잉원 총통 정부가 출범한 이래 타이완과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전인대 행사는 언제까지 진행됩니까?

기자) 지난 5일 개막해 오는 13일 폐막합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해 10월,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총서기 3 연임을 확정했고요. 이번 전인대에서 약 3천 명의 전인대 대표들이 투표로 국가주석과 국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선출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인데요. 하지만 전인대가 고무도장, 거수기로 불리는 중국 체제 특성상 이미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국 정보당국의 중국 관련 분석이 눈길을 끄는군요?

기자) 네. 미국 정보당국이 8일 ‘미 정보당국의 연례 위협 평가’ 보고서를 공개했는데요. 중국 부분에서 미 정보당국은 “모든 영역과 지역에서 규범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바꿀 역량을 갖춘 ‘미국과 동급에 가까운 경쟁자”라고 규정했습니다. 애브릴 헤인스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연례 위협 평가 보고서와 관련한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시 주석이 3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타이완을 압박하고 미국의 영향력을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헤인스 국장의 발언 내용 좀 더 살펴보죠.

기자) 네. 헤인스 국장은 청문회에서 전 세계에서 경제적, 기술적, 정치적, 군사적으로 미국에 도전해온 중국이 앞으로도 최고 위협이 될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최근 시진핑 주석이 미국을 날카롭게 비판하긴 했지만, 중국 정부는 미국과 안정적인 관계에서 이익을 얻는 걸 알고 있다는 게 미국 정보당국의 평가라고 말했습니다.

과테말라 언론인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지난 4일 수도 과테말라시티에서 언론 자유 촉구 시위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
과테말라 언론인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지난 4일 수도 과테말라시티에서 언론 자유 촉구 시위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세계 각 나라 국민이 누리는 자유의 정도를 측정한 보고서가 나왔군요?

기자) 네. 미국 비영리 기구인 프리덤하우스가 9일 ‘2023 세계자유보고서’를 공개했는데요. 보고서는 지난해 세계자유지수가 17년 연속으로 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 세계 자유지수란 게 구체적으로 어떤 겁니까?

기자) 네. 정치적 권리와 시민 자유에서의 자유화 정도를 각각 점수로 매겨서 이걸 합산한 겁니다. 이번 조사는 2022년을 기준으로 195개 나라와 15개 영토를 대상으로 했습니다. 구체적인 평가 항목은 선거 과정 건전성부터 정치적 다원성, 표현의 자유, 또 결사의 자유나 법치 등과 관련된 모든 것들입니다. 자유화 정도는 정치적 권리와 시민 자유 항목에서의 점수를 토대로 ‘자유(Free)’, ‘부분적 자유(Partly Free)’, ‘비자유(Not Free)’로 국가를 나눴습니다.

진행자) 보고서 결론은 전 세계 자유지수가 지난해에도 하락했다는 것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보고서는 먼저 자유와 민주주의에 있어 가장 심각한 후퇴가 전쟁과 쿠데타, 그리고 반자유적인 현직 인사들의 민주주의 제도에 대한 공격 결과였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러시아 권위주의 정권이 우크라이나가 힘겹게 쟁취했던 민주적 진보를 저지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전면적으로 침공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쿠데타나 대의 정부를 약화하려는 다른 시도들이 부르키나파소, 튀니지, 페루, 그리고 브라질을 불안정하게 했고 기니에서 계속 기본적 자유를 앗아갔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자유지수가 가장 높게 나온 나라는 어딘가요?

기자) 네. 만점이 100점인데요.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가 100점 만점으로 공동 1위였습니다. 그 뒤로는 뉴질랜드가 99점, 캐나다 98점, 또 아일랜드, 산마리노,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그리고 덴마크가 모두 97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진행자) 반대로 최하위권은 어디였습니까?

기자) 네. 시리아와 남수단, 그리고 중국의 티베트가 1점으로 공동 최하위였습니다. 그 밖에 투르크메니스탄이 2점, 그리고 에리트레아, 북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가 3점으로 역시 최하위권에 들어갔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중국, 또 한국은 순위가 어떻게 나왔나요?

기자) 네. 먼저 중국이 9점으로 자유롭지 않은 나라로 분류됐고요. 미국과 한국은 모두 83점으로 자유 국가에 들어갔습니다. 참고로 러시아는 16점으로 자유롭지 않은 나라로 평가됐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자유지수에 등락이 있었던 나라는 몇 나라나 됩니까?

기자) 네. 니카라과와 튀니지 등 35개 나라의 자유지수가 하락했고요. 케냐와 콜롬비아 등 34개 나라에서는 좋아졌습니다. 보고서는 이 항목과 관련해서 자유지수가 상승한 나라와 하락한 나라 수의 차이가 지난 17년 내 가장 적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가 뭘까요?

기자) 네. 마이클 아브라모위츠 프리덤하우스 회장이 몇 가지 이유를 거론했는데요. 먼저 보다 경쟁적이었던 선거들, 또 코로나 대유행을 이용해 공공 시위를 억압하고 권력을 강화했던 나라들이 코로나 대유행이 잦아들면서 더 이상 그렇게 하지 못했던 것이 이런 현상을 유발했다는 겁니다. 그는 또 미국이나 우크라이나 등 일부 나라의 시민사회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회복력이 강했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보고서에서 그 밖에 눈길을 끄는 내용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보고서는 먼저 권위주의적 체제들이 여전히 위험하지만, 동시에 한계도 보였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표현의 자유 침해가 오랫동안 세계 민주주의 쇠퇴의 주된 원인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자유를 위한 투쟁이 수십 년간 계속됐다면서, 민주화가 둔화하고 후퇴에 직면했지만, 이란, 중국, 그리고 쿠바 등을 포함해 세계의 보통 사람들이 권위주의적 침해로부터 자신들 권리를 계속 지키고 있다고 보고서는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 지구촌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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