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15-49세 여성 3명 중1명이 빈혈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2030년에는 더 많은 여성이 빈혈에 시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이 최근 공개한 ‘전 세계 청소년과 여성 영양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15세에서 49세 사이 북한 여성의 34%가 빈혈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2012년의 32%보다 2%p 증가한 것입니다. 보고서는 오는 2030년까지 상황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국에서 같은 연령대 여성이 빈혈에 시달리는 비율은 12%, 한국은 14%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태아에 혈액을 공급해야 하는 북한의 임산부가 빈혈에 시달리는 비율은 39%로 그렇지 않은 경우(34%)보다 5%p높았습니다.
또한 영양부족으로 인해 저체중에 시달리는 북한 여성은 8%, 과체중에 시달리는 여성은 32%로 나타났습니다.
아울러 보고서는 5세에서 19세 사이 북한 어린이와 청소년 가운데 영양부족으로 마른 비율이 5%, 과체중 비율은 23%로 추산했습니다.
이어 2021년 기준 6개월에서 59개월 사이 북한 어린이 144만 3천 92명이 ‘체력저하’(wasting) 를 겪고 있으며 이 가운데 1만 2천 302명이 병원 입원 치료를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청소년기 소녀와 여성 약 10억 명이 영양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보고서는 “영양부족과 빈혈은 청소년기 소녀와 여성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면역력을 악화시켜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도를 높인다”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