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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사무총장 “북한 핵 시설 확대…핵 안전 등 기술적 관여 모색”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북한 내 핵시설이 더 크고 넓고 복잡하게 확대되고 있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지적했습니다. 핵 안전 등 기술적으로 북한과 관여할 수 있는 방법도 찾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북한의 계속되는 핵 개발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14일 워싱턴 소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IAEA의 우크라이나 임무’에 관한 대담에서 북한 핵 개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아주 엄중한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그로시 사무총장] “I have been trying to follow this issue closely, I’ve been trying to have more in-depth reports on the situation there, on what I’ve called a spawning nuclear program. In the past it used to be Yongbyon and some well known facilities. Now this has grown into something much bigger, much wider, much more complex.”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 문제를 면밀히 추적하고 그 곳의 상황, 이른바 확대되는 핵 프로그램에 대한 훨씬 심층적인 보고서를 내려고 노력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영변과 일부 잘 알려진 시설들이었지만, 이제는 훨씬 크고 넓고 복잡하게 확대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IAEA가 2009년 북한에서 철수했지만 현지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외교적 돌파구가 생기지 않더라도 IAEA가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해 기술적으로 관여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그로시 사무총장] “We will take eventually verification mandate from member states. And so there is an assumption that there should be a political agreement, that doesn’t mean there cannot be perhaps technical ways to engage at some point. Nuclear safety and nuclear security. There are issues that we are exploring.”

그로시 사무총장은 “우리가 결국 IAEA 회원국들로부터 (북한 핵 시설에 대해) 검증 위임을 받게 될 것”이라며 “정치적 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지만, 그것이 어느 시점에 기술적으로 관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핵 안전과 안보 등 우리가 탐색하고 있는 부분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해 12월 방한 중에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과도 좋은 대화를 가졌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IAEA의 활동의 폭은 제한적이지만 완전히 차단된 것은 아니라며,머지 않아 북한에서 활동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앞서 지난 2021년 10월 워싱턴 소재 스팀슨센터가 주최한 화상 대담에서도 북한의 핵 시설이 확대됐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2009년 IAEA가 철수한 이래 북한 내 핵 시설이 상당히 확대됐다며 “북한 핵 프로그램이 활동 측면이나 지리적 측면에서 확대됐으며, 더 이상 핵 시설 한 곳의 차원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언젠가 갑자기 북한에 돌아갈 수도 있기에 (이 같은 핵 시설 확대는) 우리에게 큰 도전을 제기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IAEA가 진행해야 할 검증과 핵안전조치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달 초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정기 이사회 개막 성명을 통해 북한 7차 핵실험 장소로 지목된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에서 활동 징후가 여전히 포착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영변 원자로 등에서도 일부 활동이 감지됐다며 북한의 핵 프로그램 지속에 깊은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03년 핵확산금지조약(NPT)를 탈퇴했고 2009년부터 IAEA 안전조치 활동을 거부했습니다.

이후 지금까지 북한 핵시설에 대한 현장 검증 활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IAEA는 현재 위성사진과 공개된 정보를 토대로 북한의 핵 활동을 간접적으로 감시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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