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전술핵탄두라면서 공개한 화산 31에 대해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진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새 핵탄두의 정확한 위력을 확인하기 위한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박동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28일 VOA에 북한이 공개한 전술핵탄두 화산 31을 진전으로 평가했습니다.

하이노넨 특별연구원은 화산 31을 지난 2016년 북한의 첫 핵탄두와 비교하면서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말하고, 핵심적 역량으로 평가받는 핵탄두 소형화에도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올리 하이노넨 /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 전 IAEA 사무차장
“지난 2016년 일부에서 ‘디스코볼’로 불렀던 북한의 첫 핵탄두와 비교하면 진일보한 것입니다. 화산-31의 크기 측정에 사진 속 김정은의 신체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핵탄두는 북한이 최근 몇 주간 시험한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수중 드론, 심지어 전략순항미사일에 적합할 정도로 작은 크기입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 소장도 VOA에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진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직경 80cm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되던 초기 핵탄두가 이후 60cm로 줄어든 데 이어 이번에는 약 40cm 정도로 작아졌다면서, 북한이 진행한 실험 횟수와 경험을 고려하면 믿을 만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공개한 사진 속 전략핵탄두 유형은 모두 우려해야 한다면서 북한은 화산 31의 위력 확인을 위해 추가 실험을 벌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 과학국제안보연구소 소장
“화산 31은 아마도 10킬로톤 범위의 위력으로 설계된 것 같습니다. 50~100킬로톤 정도의 무기가 아닙니다. 10~15킬로톤 정도의 무기입니다. 북한은 폭발 수율을 확인하기 위해 실험에 나설 겁니다. 불확실성을 남기고 싶어 하지 않을 것입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북한이 그동안 미국이나 한국과 무력 충돌 시 전술핵 사용 가능성을 공언해왔다며, 화산 31 공개를 통해 실제 전술핵 사용 역량을 보여주려 했던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게리 세이모어 /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
“저는 이 사진들이 북한이 실제로 그 능력을 달성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북한이 실험 중인 고체연료 미사일 등 여러 단거리 미사일에 맞을 겁니다. 저위력 핵탄두를 개발했다는 북한의 주장과 상통한다고 생각합니다. 전술적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그러면서 미국과 한국은 지금처럼 북한에 대한 조건 없는 대화 제의 기조를 이어가면서도 북한의 핵 사용은 정권 종말로 이어진다는 점을 계속 확인시키고, 일본과 협력해 연합훈련 등 억지력 강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뉴스 박동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