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한일 3국이 미국 항모전단을 참여시켜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한 해상 연합훈련에 돌입했습니다. 북한의 추가 도발이 예상되는 가운데 큰 정치 행사들이 있는 이달 대형 도발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박동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한반도 시간으로 3일부터 이틀 동안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미국과 일본의 전력들이 참여하는 대잠수함전훈련과 수색구조훈련 등 연합훈련을 실시한다고 한국 국방부가 밝혔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특히 이번 대잠수함전훈련은 최근 북한의 고도화되는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SLBM 등 수중 위협에 대한 3국의 대응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훈련에는 지난달 27일 한국 해군과 연합해상훈련을 펼쳤던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와 이지스 구축함 등이 참가합니다.
한국 해군에서는 이지스 구축함 율곡이이함과 구축함 최영함 등이, 일본 해상자위대에서는 구축함 우미기리가 참가합니다.
한반도 부근에서 미한일 3국의 연합 해상훈련은 윤석열 정부 들어 이번이 네 번째입니다.
앞서 지난해 9월 동해상에서 핵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참가한 가운데 대잠수함전 훈련을 펼쳤으며, 작년 10월과 지난달 22일에도 독도 인근 공해상에서 미사일 방어훈련을 실시했습니다.
북한의 추가 무력도발 가능성은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오는 15일 김일성 전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과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 등 이달 중 대형 정치 이벤트를 계기로 도발 수위를 한층 높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습니다.
신종우 / 한국 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전술핵무기를 공개한 이상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전술핵실험이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고 과거에도 그랬듯이 북한은 핵무기를 공개한 후에 핵실험을 했으니까 핵무기 공개의 의미는 이제 추가 핵실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거죠.”
미한일 3국은 지난해 9월 훈련 당시 중국 정보함이 인근 해역에서 포착됐던 것과 같이 이번 훈련에도 주변국들이 정보 활동을 벌일 가능성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열수 / 한국 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력실장
“설리번이 보좌관이 ‘중국이 북한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다면 미국의 안보군사적 현시는 점점 더 늘어날 것이다’ 그 얘기를 했거든요. 그리고 난 뒤에 12월에 니미츠함을 서태평양 쪽으로 보냈으니까요. 서태평양 지역에는 이제 2척의 항공모함이 상주하게 된 것이죠. 굉장히 큰 변화니까 여기에 대해서도 중국과 러시아는 굉장히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죠.”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달 중으로 예고한 군 정찰위성 발사를 비롯해 ICBM용 고체연료 엔진 연소시험과 정상각도 발사, 핵탄두 소형화 성능검증을 위한 핵실험 등이 가능한 도발 유형으로 지적했습니다.
VOA뉴스 박동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