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에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상황을 보고서로 작성한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차장이 북한은 현재 시점에서 추가 핵실험을 해야 할 기술적인 동기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최근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복구는 추가 핵실험 위협을 통해 지렛대를 얻기 위한 정치적 의도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12일 VOA에,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추가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징후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7차 핵실험 관련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은, 그동안 충분한 데이터를 얻었고 따라서 추가 핵실험을 통해 얻어야 할 기술적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올리 하이노넨 /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 전 IAEA 사무차장
“북한은 6차례의 핵실험을 했기 때문에 기술적 관점에서 추가로 핵실험을 진행할 필요가 없습니다. 북한은 핵폭발이 아닌 다양한 종류의 유체역학 실험이나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모의실험을 통해 이미 충분한 결과를 얻었을 것입니다.”
하이노넨 특별연구원은 특히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를 위한 설계 과정도 마찬가지라면서 북한은 과거보다 훨씬 더 나은 설계를 할 수 있는 충분한 정보를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단거리 미사일과 순항 미사일 등 현재 시점에서 북한이 주장하는 여러 억지력에 대해 이미 자신감을 갖고 있을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하이노넨 특별연구원은 이어 북한의 추가 핵실험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정치적 경제적 상황을 지목했습니다.
현재 북한이 처한 정치적, 경제적 상황은 중국 등의 핵실험 반대와 국제사회의 추가제재를 무릅쓸 만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미 모든 기술적 데이터를 가진 북한이 지난해부터 풍계리 핵실험장 3,4번 갱도 복구 작업으로 핵실험 가능성을 보인 것은 기만술책일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올리 하이노넨 /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 전 IAEA 사무차장
“이것은 신호입니다. ‘우리를 조심해라. 우리는 이 모든 것을 갖고 있고, 몇 가지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우리는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신호입니다.”
하이노넨 특별연구원은 다만 북한은 핵탄두 소형화 기술과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기술을 성공적으로 사용할 준비를 갖춰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7차 핵실험 여부와 별개로 북한의 핵 능력 고도화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하이노넨 특별연구원은 직접 작성한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의 11일 자 보고서를 통해,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소규모 활동은 계속되고 있지만, 교통량 증가나 갱도 주변 인력 배치 등 핵실험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동향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