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 일본이 3년 만에 안보회의를 개최하고 미사일 방어와 대잠수함전 훈련 정례화에 합의했습니다. 미국은 방위 당국 간 소통과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한국과 일본의 의지를 전폭적으로 지지했습니다. 박동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미국의 일라이 래트너 인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한국의 허태근 국방부 정책실장, 일본의 마스다 카즈오 방위성 방위정책국장은 지난 14일 워싱턴 D.C.에서 제13차 미한일 3국 안보회의를 가진 뒤 공동보도문을 발표했습니다.
3년 만에 개최한 이번 회의 직후 이들은 공동보도문을 통해 미국과 한국, 일본 세 나라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하고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강화하기 위해 경계를 늦추지 않고 3국 안보 공조를 증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반도와 더 넓은 역내 안보 환경에 대한 평가를 교환하고 미한일 안보 협력을 심화할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지속적인 핵·미사일 도발과 불법적인 선박 간 환적 등 반복적인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을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하고, 북한이 관련 유엔 안보리 의무를 완전히 준수하도록 하는 국제사회의 공동 목표를 거듭 확인했습니다.
또 북한에 불안정을 야기하는 모든 활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면서, 북한의 핵실험이 실시된다면 국제사회의 강력하고 단호한 대응에 직면할 것임을 재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과의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해법을 위한 대화의 길이 여전히 열려 있다고 거듭 강조하고 북한이 협상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미한일 3국은 이를 위한 조치 중 하나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억지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미사일 방어 훈련과 대잠수함 훈련 정례화도 논의했습니다. 또 보다 효과적인 방식으로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해양차단 훈련과 대해적작전 훈련 재개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공동보도문에 따르면 미국은 한반도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한국과 일본이 특히 양국 간 군사정보보호협정, 지소미아를 활용하는 등 방위 당국 간 소통과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양국의 의지를 전폭적으로 지지했습니다.
이어 미국은 핵을 포함한 모든 범주의 방위 역량으로 뒷받침되는 일본과 한국에 대한 철통같은 공약을 재확인했습니다.
이와 함께 미한일 3국 대표는 타이완 해협 일대에서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러시아의 이유 없고 잔인한 침략 전쟁에 맞서 우크라이나와 함께 설 필요가 있다는 점도 재확인했습니다.
미한일 3국 안보회의는 3국의 국방 차관보급을 수석대표로 하는 연례 안보협의체로 지난 2008년 이후 12차례 시행됐으며, 2021년 이후 잠정 중단됐다가 올해 다시 열렸습니다.
VOA 뉴스 박동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