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와 북한인권 개선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한 한국의 북한인권대사가 비핵화 문제를 중심으로 한 대북정책에서 인권을 우선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새로운 세대 탈북민들이 북한 인권 증진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박동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가 주최한 북한 인권 관련 포럼에 한국의 이신화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가 참석했습니다.
이 대사는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방향을 설명하면서 한국 정부는 비핵화 과정에서 북한인권 문제를 중대한 문제로 보고 있다며 인권 우선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신화 / 한국 외교부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
“한국의 윤석열 정부는 북한 인권 문제가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간과할 수 없는 중대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비핵화 과정 등 북한을 다루는 정치적 전략에서 그레그 스칼라튜 HRNK 사무총장과 수전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가 인권을 앞세워야 한다고 언급했듯이 인권 우선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것은 자유롭고 통일된 한국의 전략적 목표를 증진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대사는 그러면서 이에 대한 지속 가능한 북한인권 지원을 위해서는 2016년 제정된 북한인권법에 따른 북한인권재단의 조속한 출범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인권재단은 북한 인권 실태를 조사하고 북한 인권 관련 연구와 정책 개발을 수행하는 기구인데, 한국 국회의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정부 여당 시절 때부터 5명의 이사를 추천하지 않아 아직까지 출범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대사는 이어 북한 인권 증진을 위한 젊은 세대 탈북민들의 중요한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신세대 탈북민들은 북한 주민들이 받고 있는 인권침해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신화 / 한국 외교부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
“북한에서 온 새로운 MZ 세대가 성장하고 있고 그들이 북한의 인권과 같은 오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이 젊은이들이 행동에 나서며 변화를 추진할 힘을 갖고 있습니다.”
북한 고위층의 자제로 가족과 함께 탈북해 미국에 정착한 이현승 글로벌평화재단 연구원은 북한 당국의 통제로 외부 세계와 고립된 북한 주민들에게 외부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현승 / 글로벌평화재단 연구원
“지난 20년간 한국의 정보에 접근하면서 북한 주민들은 한국이 더 잘 산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뿐입니다. 북한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다른 자료들은 없습니다.”
이 연구원은 그러면서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외부 정보 유입이라면서 북한에 들여보내는 일을 계속해야 한다고 밝혀, 북한의 참혹한 현실과 자유로운 세계 각국의 상황을 알릴 수 있는 정보를 북한 주민들에게 전달해야 하는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 대사는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설립 10주년을 기념해 21일 워싱턴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 CSIS가 주관한 ‘북한인권과 국제협력 회의’에도 참석해 북한 인권 침해에 대한 국제사회의 책임규명 노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VOA뉴스 박동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