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방문에서 반도체 등 현안에 대한 논의가 심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 강화에 대해서는 계속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견제에 대한 한국의 동참 문제와 관련해 “그것은 궁극적으로 한국이 내릴 결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파텔 부대변인] “First, this is ultimately a decision for the Republic of Korea to make but this administration and in the administration of President Yoon have together made historic progress in deepening our relationship. We have an immense cooperation on national security on trade on addressing issues like climate change. This, of course, includes efforts to coordinate on the semiconductor sector as well. So we expect this state visit which is set to begin on Wednesday to deepen these very important conversations as well.”
파텔 부대변인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하지만 바이든 정부와 윤석열 정부는 관계를 심화하는데 역사적인 진전을 함께 이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우리는 국가 안보, 무역, 기후변화 등에서 상당한 협력을 펼치고 있으며 여기에는 반도체 부분의 조율도 포함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방문을 통해 “이러한 매우 중요한 대화가 더욱 깊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윤 대통령의 방미를 앞두고 ‘중국이 미국 마이크론의 반도체 판매를 금지해 반도체가 부족해질 경우 한국 반도체 기업이 그 부족분을 채우는 일이 없게 해달라’고 한국 정부에 요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파텔 수석부대변인은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 심화에 대해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북한이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의용군을 파견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북한에 미사일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한 논평 요청에 파텔 수석부대변인은 “특정 보도”를 알지 못한다면서도 두 나라 관계에 대한 우려 입장을 밝혔습니다.
[녹취:파텔 수석부대변인] “I've not seen that specific report but if you'll let me take a little bit of a step back to widen the aperture we have not parsed our words on the deep concern we have about the closening of relations between Russia and DPRK, especially in the context of Russia's brutal war in Ukraine. We have talked openly before about the DPRK its provision of ammunition. And so this is something that we're going to continue to pay close attention to specifically the provision of lethal aid, but I don't have anything on this specific reports but it's quite concerning the closeness that these two entities continue to have.”
파텔 수석부대변인은 “특히 러시아의 잔혹한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가 더욱 긴밀해지는 데 대해 우리는 깊은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한결같이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앞서 북한의 (러시아에 대한) 포탄 지원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적이 있다”며 “앞으로도 특히 살상 무기 지원과 관련해 계속해서 면밀한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인정하지 않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한이 러시아 군을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미국은 작년 9월부터 러시아가 북한에서 포탄과 로켓 수백만 발을 사들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12월에는 북한이 러시아 민간 용병업체 바그너 그룹에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 등 무기와 탄약을 판매했다고 밝혔고, 올해 관련 위성 사진도 공개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 3월 30일 러시아가 북한에 식량을 주는 대가로 추가로 탄약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북러 거래에 관여한 슬로바키아 국적 무기상을 제재 대상에 올렸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