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국빈 방문한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은 둘째 날 주요 경제 협력 일정을 진행하면서 세일즈 외교를 펼쳤습니다. 윤 대통령은 특히 미국과 한국은 첨단 과학기술 동맹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안내한 항공우주국 NASA 방문에서는 두 나라의 우주탐사 협약서가 체결됐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이상도)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은 국빈방문 이틀째 일정으로 미국 상공회의소와 한국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한미 첨단산업 포럼’에 참석했습니다.
양국의 170여 기업이 참여해 미래 공급망 안정과 첨단 과학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한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70년 역사의 한국과 미국의 동맹관계를 강조하면서 이제 두 나라는 첨단 과학기술 동맹으로 발전돼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윤석열 / 한국 대통령
“군사·안보 동맹으로 시작한 양국 관계를 공급망, 첨단 과학기술 동맹으로 발전시켜 양국이 함께 성장하고 행동하는 동맹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미국의 핵심 원천기술과 한국의 첨단 제조 역량이 만나면 양국 모두에게 이익되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앞서 미국과 한국의 주요 기업대표 30여 명이 참석한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과 한미 투자 신고식에서는 수소와 반도체, 친환경 분야의 미국 6개 첨단기업이 한국에 총 19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한국 대통령실은 전날 25억 달러에 달하는 넷플릭스의 드라마 등 문화 컨텐츠 투자에 이어 이틀 만에 총 44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의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의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방문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안내를 맡았습니다.
해리스 부통령과 윤 대통령은 두 나라의 우주 협력을 논의하면서 우주비행센터에서 일하는 한국계 미국인 과학자들을 만나 격려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방문에 앞서 나사와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우주탐사 및 과학 협력을 위한 공동의향서’를 체결하고, 우주 통신과 탐험, 달에서의 과학기술 연구 등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윤석열 / 한국 대통령
“오늘 체결한 대한민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미국 나사 간 공동성명서는 그간 양국의 우주 협력이 명실상부한 우주동맹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카멀라 해리스 / 미국 부통령
“지난번 대통령을 만났을 때 우리는 우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를 위해 오늘 양국 정부는 우주 협력을 강화하는 공동성명에 서명했습니다. 오늘 고다드 센터에서 열린 회의에서는 특히 우주 탐사 협력을 논의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한국과 미국이 우주 분야에서 공동 연구는 물론 인적 교류, 정보지식 교류를 활발히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한국이 미국 나사와 같은 항공우주청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가치 동맹인 한미동맹의 영역이 지구를 넘어 우주로 확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