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빈방문에 이어 한일 셔틀 외교를 복원한 한국 윤석열 대통령이 주요 7개국, G7 정상회의 참석과 함께 양자·다자회담을 통한 외교 행보를 이어갑니다. 이른바 ‘외교 슈퍼위크’입니다. 미국 전문가들은 일련의 회담들이 한국에 새로운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미한동맹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캐나다와의 정상회담을 마무리한 한국 윤석열 대통령은 19일부터 사흘간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이어 21일 귀국 직후 한·독 정상회담, 22일에는 유럽연합과 정상회담을 하는 사실상의 ‘외교 주간’을 갖습니다.
미국 해군 전쟁대학의 테렌스 로리그 교수는 17일 VOA와 영상 통화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연쇄 정상회담은 경제와 안보 측면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지표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군사적 의미를 포함해 한국이 중요한 국제 현안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강조했습니다.
테렌스 로리그 / 미국 해군 전쟁대학 교수
“한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하는 경제 파트너이며 특히 첨단 기술 분야, 혁신 분야의 리더입니다. 한국이 국제 사회에서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정치적 요소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보 측면에서도 한국은 여러 국가에 무기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담당 수석부차관보도 윤 대통령과 한국 정부가 구체적인 조치를 명확히 한다면 일련의 정상회담이 한국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이처럼 주요 선진국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국제적인 역할을 확대하는 것은 미한 동맹에 있어 매우 긍정적인 진전이라고 밝혔습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 아태전략센터 부대표
“한국의 활동과 행동은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 태평양을 지원하려는 동맹 전략에 있어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며 필수적인 부분입니다. 따라서 이는 한국과 한미동맹을 위한 긍정적인 진전입니다.”
라몬 파체코 파르도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대 교수는 17일 VOA에 서방 국가들에게 한국은 일본과 더불어 선호하는 아시아 협력국이 됐고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한국은 핵심적인 군사 파트너로 인식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EU 집행위원장과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윤 대통령과 회담할 때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한국의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라몬 파체코 파르도 /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대 교수
“그들은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기 위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계속 이행해달라고 확실히 요청할 것입니다. 분쟁 후 재건에 참여하기 위해 이제 유럽연합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트로이 스탠거론 한미경제연구소 선임국장은 한국이 캐나다, EU, 독일과 갖는 정상회담에서 기후변화와 청정에너지가 매우 중요하게 다뤄지고 첨단 분야에서 한국에 새로운 기회들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이 서방 국가들과 연대를 강화하는 가운데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도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전문가 견해도 있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7일 G7 정상회의가 열리는 히로시마로 가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브리핑을 통해 미한일 정상회담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