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이 일본 히로시마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 등 한반도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역내 문제 해결에 한일 관계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에 대한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박동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조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8일 주요7개국 G7 정상회의가 열리는 일본 히로시마에서 정상회담을 열었습니다.
백악관은 회담 후 발표된 성명을 통해 두 정상은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국제법에 위배되는 중국의 강압적인 행동 등 역내 안보 도전 과제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두 정상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 중심성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특히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한국을 비롯해 호주, 인도를 포함한 4자 안보대화 쿼드 국가들, 동남아시아, 태평양 제도 국가들과의 다자간 협력 증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백악관은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의 즉각적 해결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했으며, 역내 안정과 번영에 기여할 한국과의 양자 관계 개선을 위한 기시다 총리의 용기 있는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두 정상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 대한 공통 비전을 진전시키기 위해 양국 관계를 지속적으로 심화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총리실도 이날 별도의 성명을 통해 양국 정상이 한일 관계 개선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미한일 3국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기시다 총리는 납북 일본인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한 미국의 지속적인 이해와 협력을 당부했고,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다시 한번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 전 모두 발언을 통해 역사상 가장 복잡한 안보 환경에 직면한 상황에서 미국과 일본이 함께 맞서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고, 기시다 총리는 미일동맹의 굳건함을 강조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우리는 세계적인 도전 과제들을 추적해 내고 있습니다. 우리의 공동체와 우리의 핵 비확산에 대한 약속 강화에서부터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보장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그렇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미일동맹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의 초석입니다. 미일 관계는 안보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분야에서 다층적이고 강합니다. 이번 미일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옹호하는 법치주의에 기초한 자유롭고 열린 국제질서를 수호하겠다는 G7의 확고한 결의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미일 정상회담을 마친 바이든 대통령은 19일부터 본격적으로 주요7개국 G7정상회의 일정을 시작합니다.
2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이탈리아, 일본, 한국 등 각 참여국 정상들이 우크라이나 지원과 세계 경제, 기후 위기, 인도태평양 문제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VOA 뉴스 박동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