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유럽연합 EU 정상이 서울에서 만나 탄도미사일 발사와 핵개발 등 북한의 도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비핵화 대화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 북한이 불법 무기 개발을 지속하며 주민들의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하고, 북한의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해 양측이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한국과 유럽연합의 수교 60주년을 맞아 서울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 유럽연합 EU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윤 대통령은 회담 뒤 공동 언론 발표에서 한국-유럽연합 외교장관 전략대화를 신설해 포괄적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발표하며,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 한국 대통령
“우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 한반도를 넘어 글로벌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점에 인식을 함께했으며 북한 도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북한의 계속되는 탄도미사일 발사와 핵 위협을 규탄하며, 비핵화·평화·번영의 한반도를 위한 한국의 담대한 구상의 목표를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 유럽연합 EU 집행위원장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적 침략을 용납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북한의 끊임없는 핵무력 과시를 규탄합니다. 우리는 한국을 굳건히 지지합니다.”
한국과 EU는 정상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도 북한의 반복되는 불법 탄도미사일 발사와 지속되는 핵개발,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한 언급을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공약을 재확인하는 한편 모든 유엔 회원국, 특히 안보리 이사국들이 북한 관련 모든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이행하고 북한에 의미 있는 대화 재개를 촉구함으로써, 북한의 불법 무기 프로그램에 대해 단합되고 단호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북한에 대해서는 대화를 향한 길이 열려있음을 강조하며 북한이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모든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비핵화 대화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어 북한 내 인권 침해와 인권유린에 대해서도 ‘중대한 우려’를 표하며, 북한의 불법 무기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한 재원 사용은 북한 주민들의 인도주의적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반도의 지속 가능한 평화와 안보를 구축하는 데 있어 인권이 필수적인 요소임을 재확인한다며, 북한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각국 정부의 노력을 환영한다는 내용이 명시됐고, 타이완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인도-태평양에서의 일방적 현상변경 시도에 반대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선 국제법의 중대한 위반을 구성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다시 한번 단호히 규탄한다고 명시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