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 장소로 지목된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에서 활동 징후가 여전히 감지된다고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이 밝혔습니다. 영변 핵시설도 지속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시설 내 건설 작업이 상당히 늘어난 징후가 포착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5일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이 여전히 핵실험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IAEA 사무총장 성명] “Since my statement to the Board in March 2023, the IAEA has continued to monitor the DPRK’s nuclear programme. The Nuclear Test Site at Punggye-ri remains prepared to support a nuclear test, and we continue to see indications of activity near Adit 3 and in the support area. The reopening of the nuclear test site is deeply troubling. The conduct of a nuclear test would contravene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would be a cause for serious concern.”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정기 이사회에서 개막 성명을 통해 “3월 이사회에서 성명을 발표한 이래 IAEA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핵실험장 3번 갱도 근처와 지원 활동이 이뤄지는 지역에서 활동 징후를 계속해서 보고 있다”며 “핵실험장 재개방은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핵실험 실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자 심각한 우려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또 영변 핵시설에서도 가동 정황이 계속 포착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IAEA 사무총장 성명] “Since March 2023, the Agency has seen indications of ongoing operation of nuclear facilities, and a significant increase in construction work, at the Yongbyon site. The continuation of the DPRK’s nuclear programme is a clear violation of relevant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is deeply regrettable. The Agency continues to maintain its enhanced readiness to play its essential role in verifying the DPRK’s nuclear program.”
그로시 사무총장은 “3월 이후 영변 핵시설이 지속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시설 내 건설 작업이 상당히 늘어난 징후를 관측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의 핵프로그램 지속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며,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IAEA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 검증에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강화된 준비태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5일 시작된 이번 IAEA 정기 이사회는 9일까지 계속되는 가운데 이란 핵 문제와 함께 북한의 핵 안전조치 이행 문제도 주요 의제 중 하나로 논의됩니다.
북한은 지난 2003년 핵확산금지조약(NPT)를 탈퇴했고 2009년부터 IAEA의 안전조치 활동을 거부했습니다.
이후 지금까지 북한 핵시설에 대한 현장 검증 활동이 중단된 상태이며, IAEA는 위성사진과 공개된 정보 등을 토대로 북한의 핵 활동을 간접적으로 감시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