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 정보위원장이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을 것이라는 판단을 공개적으로 밝힌 가운데, 미국의 전문가들도 이런 평가에 대체적으로 동의했습니다. 다만 ICBM 대륙간탄도미사일의 경우 소형화보다는 대기권 재진입 기술과 정확도가 중요한데, 북한은 아직 이 부분에서 미흡하다는 지적입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마이크 터너 미국 하원 정보위원장이 지난 4일 미국 ABC방송에 출연해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한 것으로 본다며 북한이 미국 뉴욕을 타격할 수 있는 핵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ABC 뉴스 앵커
“북한은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 주장을 사실로 판단하고 있습니까?”
마이크 터너 / 미국 하원 정보위원장
“그것이 우리가 믿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은 미국을 타격하고 뉴욕시를 타격할 수 있는 핵무기 능력을 보유했습니다.”
북한이 이미 뉴욕을 위협할 수 있는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다는 이 같은 판단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차장을 역임했던 올리 하이노넨 미국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과거 인도와 파키스탄도 많은 실험을 거치지 않고도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한 전례가 있는 만큼 북한도 그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올리 하이노넨 /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 전 IAEA 사무차장
“인도와 파키스탄은 핵물질 없이 시뮬레이션과 실험을 통해 소형 핵무기를 설계할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이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믿을 이유가 없습니다.”
미사일 전문가인 전직 국무부 고위 관리도 미국은 수년 동안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과 다른 탄도미사일에 핵무기를 탑재하고 성공적으로 운반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북한이 공개한 초소형 핵탄두는 16인치로 미국의 6인치보다 훨씬 크다면서, 그러나 크기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 목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반 밴 디펜 / 전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수석부차관보
“북한은 핵무기 관련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 충족 수준에만 이르면 됩니다. 북한은 자신들의 정치, 군사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핵탄두가 필요하진 않을 것입니다.”
핵탄두 ICBM 역량을 갖추는 데는 탄두 소형화보다 대기권 재진입 기술과 정확도가 더욱 난제인데 북한은 아직 여기에 이르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
“ICBM 플랫폼은 상당히 클 것입니다. 따라서 ICBM 재진입체 상단이나 내부에 장착할 탄두를 소형화 하는 것은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탄두가 목표물까지 날아가 폭발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입니다. 저는 북한이 뉴욕을 공격할 수 있다는 평가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그러면서 북한의 최근 군사정찰위성 발사 시도를 언급하며 북한이 위성을 우주에 쏘아 올리고 작동에 성공한다면 이 기술을 그대로 ICBM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면서 북한의 위성 발사에도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