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의 마이클 매콜 외교위원장이 북한이 세계보건기구, WHO 집행이사국으로 선출된 데 대해 공산주의자들의 영향력이 행사됐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칩 로이 의원은 WHO에 대한 자금지원 중단을 촉구했는데, 미국 정부 역시 이 문제를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미국 하원의 마이클 매콜 외교위원장은 북한이 세계보건기구, WHO 집행이사국 선출에 대해 강력히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매콜 위원장은 WHO에 대한 공산주의자의 영향력과 거버넌스의 기준 유지에 대한 WHO의 실패를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살인적인 북한 정권보다는 타이완과 한국이 훨씬 더 나은 선택이 될 것이라며 북한 정권은 국제 보건 지도자로서 자격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공화당 소속의 매콜 위원장에 앞서 같은 당의 칩 로이 하원의원은 북한의 WHO 집행이사국 선출과 관련해 미국 정부에 WHO 지원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로이 의원실은 3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북한 집행이사국 선출 문제를 지목하면서 의회가 ‘WHO에 대한 세금 지원 금지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정부도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6일 VOA의 논평 요청에 유엔 기구들에 의해 지목되는 끔찍한 인권 침해와 학대 기록을 가진 북한은 지도적 역할에 적합하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북한 같은 국가들의 집행이사국 진출을 차단할 방안이 없다며 현재 이사국 선출 절차 문제도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제네바주재 이스라엘 대표부는 5일 VOA의 서면 질의에 북한의 WHO 집행이사국 진출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대표부는 심하게 손상된 의료 시스템, 세계보건기구와의 협력 부족, 주민들에게 가해지는 끔찍한 상황을 고려할 때 북한은 세계보건기구 집행이사회의 일원이 될 정당성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그러한 선택을 지지하지 않았으며 결과를 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WHO는 글로벌 보건 도전에 맞서기 위해 강력하고 의심할 여지가 없는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면서 이스라엘은 수많은 자국민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북한과 시리아 정권의 대표를 집행이사회에 두면 WHO는 매우 나쁜 이미지를 갖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WHO의 34개 집행이사국 일원인 캐나다와 스위스는 직접적인 논평 없이 다자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앞서 한국 정부는 성명을 통해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한국 외교부와 보건복지부는 대변인 논평을 통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지속적으로 위반하고 유엔의 권위를 무시해 온 북한이 과연 유엔이 지향하는 국제규범을 준수하고, 세계 보건 증진을 위한 기여를 해야 하는 WHO 집행이사국으로서의 기준에 부합하는지 의문시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