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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연루 ‘아토믹 월렛 해킹’ 피해액 1억 달러 이상…러시아 거래소로 자금 이동”


탈중앙형 암호화폐 지갑인 ‘아토믹 월렛’ 웹사이트.
탈중앙형 암호화폐 지갑인 ‘아토믹 월렛’ 웹사이트.

북한 해킹조직 라자루스의 소행으로 알려진 ‘아토믹 웰렛’ 해킹 사건의 피해 규모가 1억 달러 이상으로 늘었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탈취된 자금이 미국 제재 대상인 러시아 측 암호화폐 거래소로 옮겨지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해킹조직의 소행으로 지목된 '아토믹 월렛' 해킹 사건 손실액이 현재 1억 달러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일립틱(Elliptic)이 밝혔습니다.

일립틱은 13일 자체 블로그와 트위터 등에 올린 글에서 이번 공격으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5천 500개 이상의 암호화폐 지갑을 추적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분석했습니다.

앞서 '아토믹 웰렛' 측은 지난 3일 최소 3천 500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 자산을 도난당한 사실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

'아토믹 월렛'은 약 500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탈중앙형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입니다.

지난 7일 일립틱 측은 이번 사건의 배후로 북한 해킹조직 '라자루스'를 지목했습니다.

자체 조사 결과 “도난당한 암호화폐 자산의 세탁 경로가 라자루스 그룹이 과거 해킹 수익금을 세탁하기 위해 사용한 것과 정확히 일치한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해킹 사건으로 유출된 것으로 보이는 5천 500개 이상의 암호화폐 지갑을 추적한 결과 손실액이 당초 알려진 3천 500만 달러의 두 배가 넘는 1억 달러 이상으로 파악됐다는 추가 조사 결과를 공개한 것입니다.

일립틱 측은 또한 사건 발생 이후 전 세계 수사기관과 거래소와 협력해 도난당한 자금을 추적하고 동결하고 있으며, 그 결과 100만 달러 이상을 동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탈취범들이 이런 자금 동결에 대응하기 위해 탈취 자산을 러시아에 소재한 암호화폐 거래소 '가란텍스(Garantex)'로 옮기기 시작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가란텍스'는 음성적인 다크넷 시장의 수익금 세탁에 관여한 혐의로 지난 2022년 4월 이후 미국 재무부 제재 대상으로 지정됐습니다. 그러나 제재 이후에도 이 거래소는 계속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아토믹 월렛' 측은 정확한 해킹 피해 규모에 대해 확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토믹 월렛은 지난 7일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도난 자금을 추적하고 거래소 및 관계당국과 소통하기 위해 주요 암호화폐 사고 조사업체인 '체이널리시스'와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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