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나토 사무총장을 만나 한국, 일본과의 논의를 나토와도 공유하고 있다면서 아시아태평양국가들과의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다음 달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도 한국을 비롯한 이들 국가들이 참여해 양측의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고, 파트너십의 틀도 격상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워싱턴을 방문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사무총장과 13일 백악관에서 만나 다음 달 열리는 나토정상회의 주요 의제를 논의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개 발언에서 현재 나토 현대화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방위역량 지원, 그리고 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을 성과로 꼽았습니다.
특히 한국과 일본,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대한 미국과 나토의 지원에 협력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나토와의 유기적인 관계를 강조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나는 나토 관여와 관련해 일본·한국·태평양 국가와의 논의를 나토 측에도 모두 알렸습니다. 태평양 지역의 주요 강국이 유럽의 침략에 대처하는 데 관여한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다음 달 11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이 자국 국내총생산, GDP의 2%를 방위비로 분담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승리한다면 우크라이나의 비극일 뿐만 아니라 세계가 위험해질 수 있다면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은 나토의 안보 이익과 부합한다고 밝혔습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사무총장
“푸틴 대통령은 반드시 이 전쟁에서 이겨서는 안 됩니다. 우크라이나의 비극일 뿐 아니라 전 세계를 위험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전 세계의 권위주의 지도자들과 중국에게도 군사력을 사용하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더욱 취약해질 것입니다. 따라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은 우리의 안보 이익에 부합합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앞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회동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다음 달 나토 정상회의의 주요 의제 중 하나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파트너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를 강조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
“인도 태평양 지역 국가들과의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오늘 여기 사무총장 회의, 특히 대통령과의 회담은 빌뉴스로 향하는 우리의 방향을 잘 조율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네 나라 정상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가운데, 나토는 일본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고 이들 4개국과의 파트너십을 새로운 틀로 격상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