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핵심 회원국들이 태국 정부 주도로 18일 열릴 예정이었던 미얀마 군부와의 대화를 거부했습니다.
앞서 태국 정부가 지난주 미얀마 등 아세안 회원국들에 보낸 초청장에 따르면 이날 대화에서는 미얀마의 고위급 회의 재합류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세안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의 레트노 마르수디 외무장관은 “미얀마 문제에 다시 참여하거나 새 접근법을 개발하기 위한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태국 정부의 초청을 거부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외무장관도 아세안이 단결해 미얀마 사태 핵심 당사자들 간 평화 협상을 중재하려는 인도네시아의 노력을 지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초청을 거절했고, 싱가포르 외교장관은 미얀마 군정과 고위급 대화를 재개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습니다.
캄보디아는 외무장관 대신 차관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태국 정부는 당초 일정 보다 하루 늦은 19일 미얀마 군정과의 외교장관 회담을 시작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태국은 해상 국경뿐 아니라 3천km 넘는 육상 국경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는 다른 나라들보다 더 고통을 받고 있으며, 이것이 회담이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끌던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압승으로 끝난 2020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했습니다.
이후 반대세력에 대한 무력 탄압을 이어온 미얀마 군부정권에 대해 아세안은 고위급 회의 배제를 결정했습니다.
VOA 뉴스
* 이 기사는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