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대부분이 미국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대외 정책에 대한 한국의 신뢰도는 미국에 대한 호감도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조은 기자입니다.
미국의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27일 공개한 미국 및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국제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 긍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한국인 비율은 79%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조사 대상 주요 23개국 가운데 각각 93%, 87%를 기록한 폴란드와 이스라엘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입니다.
이스라엘은 미국에 대해 10년째 높은 호감도를 유지했고,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에 대한 인식이 크게 개선된 폴란드는 올해도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높은 호감도를 기록했습니다.
미국에 대한 한국의 호감도는 73%를 기록한 일본과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의 미국 호감도는 조사 대상국 중앙값인 59% 근처에 머물렀습니다.
다만 한국을 비롯해 독일, 캐나다, 스웨덴의 미국 호감도는 지난해에 비해 다소 떨어진 수준이라고 퓨리서치센터는 설명했습니다.
미국에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한국인의 비율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20년 59%로 전년 대비 18%p 줄었다가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2021년 다시 77%로 반등했고 2022년에는 89%였습니다.
퓨리서치센터는 많은 국가가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초기 미국에 기록적으로 낮은 호감도를 보였고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인식이 개선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대외 정책을 신뢰하는 이들의 비율은 미국에 대한 호감도만큼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국제 문제에서 옳은 일을 할 것으로 신뢰한다고 답한 이들의 비율은 조사 대상국 중앙값인 54%보다 약간 높은 59%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대외 정책에 대한 신뢰도는 폴란드가 83%로 가장 높았고, 이어 76%를 기록한 스웨덴과 케냐, 68%인 이스라엘과 네덜란드 순이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대외 정책을 신뢰하는 일본인 비율은 65%로 한국보다 높았습니다.
퓨리서치센터는 바이든 대통령의 대외 정책에 대한 신뢰도는 대다수 조사 대상국에서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프랑스와 한국에서는 전년도 대비 떨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대외 정책을 신뢰하는 한국인 비율은 2021년 67%, 2022년 70%였지만 올해 11%p 낮아졌습니다.
한국에서 미국 대통령 대외 정책을 신뢰하는 비율은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인 2017년과 2020년 각각 17%로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낮았습니다.
미국이 대외 정책 결정을 할 때 다른 나라의 이익을 고려할지에 대한 조사 대상국들의 견해는 엇갈렸습니다.
한국에서 ‘그렇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61%를 기록했습니다.
스페인과 헝가리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답한 비율이 80%를 기록했지만, 이스라엘에서는 80%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영국, 네덜란드, 일본에서는 그 비율이 거의 반반으로 조사 대상국들의 중앙값 근처에 머물렀습니다.
조사 대상국에서 미국이 다른 나라의 문제에 개입하느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의 중간값은 82%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에서는 그 비율이 89%로 나타나 93%를 기록한 이탈리아와 그리스 다음으로 높았습니다.
일본에서 미국이 다른 나라 문제에 개입한다고 보는 비율은 88%로 한국과 비슷했습니다.
퓨리서치센터는 이번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에 대한 국제적 인식은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미국이 다른 나라의 문제에 개입한다고 보는 견해가 많지만, 미국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것으로 보는 견해도 대다수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 20일부터 5월 22일 사이 23개 국가에 있는 성인 2만 7천28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