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일본의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 계획이 국제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국제원자력기구의 평가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습니다. 해당 보고서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반응은 조금씩 다른데, 일본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국내외에 설명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미국 국무부는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 계획이 국제적으로 인정된 원자력 안전 기준에 부합하고 안전하다는 국제원자력기구 IAEA의 보고서를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5일 성명을 통해 2011년 원전 사고 이후 일본은 IAEA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과학에 기반한 투명한 절차를 진행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일본이 IAEA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4일 일본에서 종합보고서를 발표하고 인체와 환경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고 물을 희석하는 공정은 새롭지 않다며 일정한 양의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물을 방류하는 것은 한국, 중국, 미국, 프랑스 등 많은 나라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주변 국가의 우려에 대해서는 포괄적이고 중립적이며 과학적인 평가가 필요하고 그 점에=서 자신 있다며 모든 사람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객관적인 답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라파엘 그로시 /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총장
”현재 제안되고 수정된 계획은 합의된 국제 표준을 준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부가 이를 적용하기로 결정한다면 수질, 어류, 퇴적물 등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입니다."

앞서 IAEA는 일본 정부의 요청을 받고 2021년 11개 나라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사단을 구성했고 이날 포괄적인 평가를 담은 130쪽 분량의 종합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오염수 처리와 관련 시설 내 안전 관리, 방류 절차 등이 환경을 보호하면서 안전하게 수행되는지를 평가하고, 일본 당국이 이를 제대로 규제하고 감독하는지를 검토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4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종합 보고서를 전달받고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높은 투명성을 갖고 국내외에 정중하게 설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지도자로서 일본과 세계의 인류 건강과 환경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방류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이 7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한국 정부는 IAEA 보고서 결과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만 보고서의 내용에 대해서는 심층 분석이 진행 중이라면서 한국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에 둘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박구연 / 한국 국무조정실 1차장
“우리 자체적인 검토작업이 2년째 진행 중입니다. 그래서 그 작업이 아까 말씀드린 대로 막바지 단계에 있고 그것을 최종 발표를 드릴 때 IAEA 보고서에 대한 심층 분석한 내용도 같이 설명을 드릴 것이기 때문에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면 좋겠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4일 IAEA 보고서가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면서 성급하게 보고서를 낸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중국은 일본 측에 핵 오염수 배출 계획을 중단하고 과학적이고 안전하며 투명한 방식으로 효과적으로 처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