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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북한 핵개발, ARF 노력 저해”…EU “북한 도발 역내 평화 위협”


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제30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가 열렸다.
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제30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가 열렸다.

한국이 북한이 참석한 역내 다자 외교안보회의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비판했습니다. 유럽연합은 북한 도발이 역내 평화와 안보를 위협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외교부는 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제30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박진 장관이 북한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 "역내 평화·안정 달성을 위한 지난 30년간 ARF의 노력을 저해해 왔다"고 지적했다는 것입니다.

박진 장관은 그러면서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역내 다자안보협의체인 ARF가 북한의 핵 보유를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발신해야 할 것임을 강조했다"고 한국 외교부는 밝혔습니다.

또 박 장관은 한국 정부가 ‘담대한 구상’을 제안했음을 상기하며 대화의 길이 여전히 열려있다고 강조하면서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 대화로 복귀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 인권과 인도적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북한주민 인권 개선, 납북자, 억류자, 국군포로 문제 관련 국제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고 한국 외교부는 설명했습니다.

ARF는 북한이 회원으로 가입한 유일한 역내 다자 안보협의체입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10개 회원국과 남북한·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총 27개국이 참여하는데, 14일 회의에는 미얀마를 제외한 26개국이 참석했습니다.

[녹취: 리셥센 현장음] "US Secretary of State Antony Blinken getting on stage..."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박진 한국 외교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 등 대부분 각국의 외교수장이 참석했지만 북한은 최선희 외무상 대신 안광일 북한 주아세안대표부 대사를 파견했습니다.

북한이 12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발사한 이후 회의가 열린만큼 회원국들의 규탄이 이어졌습니다.

일본의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은 이와 관련해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북한의 7월 12일 ICBM급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했다"고 일본 외무성은 전했습니다.

[일본 외무성 보도자료] "Japan strongly condemns the launch of an ICBM-class ballistic missile by North Korea on July 12 as it threatens the peace and security of the international community. Japan’s policy vis-à-vis North Korea remains unchanged which is to seek normalization of its relationship with North Korea through comprehensively resolving the outstanding issues of concern, such as the abductions, nuclear and missile issues, and settle the unfortunate past, in accordance with the Japan-DPRK Pyongyang Declaration of September 2002. Prime Minister Kishida has expressed his determination, on various occasions, to meet directly with Chairman Kim Jong-un without any preconditions. We call on North Korea to resume substantive dialogue with the countries concerned toward complete denuclearization."

하야시 외무상은 이어 " 2002년 9월 북일평양선언에 따라 납치, 핵, 미사일 문제 등 미해결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하고 불행한 과거를 청산함으로써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를 추구한다는 일본의 대북 정책은 변함이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기시다 총리는 여러 차례에 걸쳐 김정은 위원장과 전제조건 없이 직접 만나겠다는 의지를 표명해 왔다"며 "우리는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관련국들과 실질적인 대화를 재개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외무성은 그러면서 다른 참가국들도 북한의 도발 행위에 대한 우려와 한반도 비핵화와 유엔 안보리 관련 결의의 완전한 이행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고 일부 회원국들은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일본의 노력에 지지를 표명했다고 전했습니다.

유럽연합(EU)의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이틀 전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같은 북한의 계속되는 미사일 발사와 핵무기 사용에 대한 언급은 역내 평화와 안보를 위협한다"고 비판했습니다.

[EU 고위대표] "The continuing launches of missiles by the DPRK, such as the ICBM ballistic missile launched just two days ago, as well as references to the use of nuclear weapons, threaten regional peace and security. The route to sustainable security lies in the DPRK ceasing missile launches and nuclear tests, which is key to resume dialogue with the main parties. The EU is ready to support a new diplomatic process aimed at building sustainable peace and security on the Korean peninsula."

보렐 고위대표는 이어 "지속 가능한 안보로 가는 길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와 핵 실험을 중단하고 것이며, 이는 주요 당사국과의 대화 재개의 핵심"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EU는 한반도의 지속 가능한 평화와 안보를 구축하기 위한 새로운 외교 프로세스를 지원할 준비가 됐다"고 상기했습니다.

이날 북한 대표로 참석한 안광일 대사의 발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전날 유엔 안보리 회의에 참석한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는 자신들의 이번 ICBM 발사가 자위권 행사 차원이라면서 미국과 한국의 연합군사훈련과 전략자산 전개 등을 비판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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