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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흑해곡물협정 종료 선언...중국 2분기 성장률 6.3%, 예상 하회


튀르키예 이스탄불 보스포루스 해협 남쪽에서 곡물 운반선이 대기하고 있다. (자료사진)
튀르키예 이스탄불 보스포루스 해협 남쪽에서 곡물 운반선이 대기하고 있다.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가 17일, 흑해곡물협정 이행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중국의 올 2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에 못 미치는 6.3%를 기록했습니다. 영국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동반자협정(CPTPP)’에 정식으로 가입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가 17일 흑해곡물협정의 사실상 종료를 선언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전화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18일 0시를 기해 흑해곡물협정은 효력을 상실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당초 17일이 흑해곡물협정 유효 기간이 만료되는 날이죠?

기자) 맞습니다. 러시아는 지난해 7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촉발된 국제 식량난을 해소하기 위해 흑해를 통하는 곡물 수출선의 안전을 보장하는 흑해곡물협정을 체결했는데요. 이 협정은 지난 5월 3번째로 연장됐었고요. 17일로 2개월 기한 만료를 맞는 상황이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왜 협정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겁니까?

기자) 페스코프 대변인은 “곡물 거래에 관해 러시아와 관련된 일부 협정이 이행되지 않아 흑해곡물협정 이행을 중단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요구 사항이 반영되는 즉시 러시아는 협정으로 복귀할 것”이라면서 여지를 남겼습니다. 러시아는 그동안 자국 농산물과 비료 수출을 보장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협정을 탈퇴할 수 있다고 위협해왔습니다.

진행자) 협정 만료일이 다가오면서,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다시 한번 협정을 연장할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내놓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지난 1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흑해곡물협정 연장에 합의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러시아 매체 ‘인테르팍스’ 통신이 러시아는 흑해곡물협정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적이 없다는 페스코프 대변인의 말을 전하며 다른 기류가 감지됐었습니다.

진행자) 흑해곡물협정이 중단되면 세계 곡물 시장에 또다시 막대한 여파가 미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는 특히 밀과 옥수수 주요 수출국입니다. 하지만 러시아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흑해를 봉쇄하면서 국제 밀 가격이 폭등하고 중동과 아프리카 저개발국에서는 식량 위기를 초래했는데요. 국제 사회의 비판과 압박 속에 흑해곡물협정을 체결했던 러시아가 1년 만에 더 이상 협정을 이행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다시금 식량 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러시아 크름반도에서 또 폭발 사건이 있었다고요?

기자) 네. 러시아 본토와 크름반도를 잇는 크름대교에서 17일 새벽 두 차례 폭발이 발생했습니다. 크름대교는 지난해 10월에도 폭발이 있었습니다. 길이 19km로 유럽에서 가장 긴 크름대교는 지난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연결하는 유일한 다리인데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러시아군의 핵심 보급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폭발로 인한 피해 상황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폭발 당시 다리를 지나던 차량에 있던 부부가 숨지고 딸이 다쳤습니다. 러시아 교통부는 교량 지지대는 손상되지 않았고, 도로 일부 구간 표면만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는데요. 이 폭발로 크름대교 통행이 중단됐습니다.

진행자) 폭발 원인은 밝혀졌습니까?

기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테러 공격으로 지목했습니다. 러시아 국가대테러위원회는 우크라이나 수중 드론 2대가 이날(17일) 새벽 3시경, 크름대교를 공격해 다리 일부가 손상됐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도 성명을 내고 “크름대교 공격은 우크라이나 정권 차원에서 진행됐다”고 비난했습니다.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테러 정권이 미국과 영국 정보기관, 정치인들과 합작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의 이런 주장에 우크라이나 쪽은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지금까지 대개 그래왔던 것처럼 우크라이나는 즉각적으로 부인도 긍정도 하지 않았는데요. 다만 우크라이나 보안국장은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이기고 나면 이 폭발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세부 내용을 밝힐 것이라고 말해 배후에 있음을 암시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폭발 사건과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을 중단한 것과 관계가 있을까요?

기자) 러시아 정부는 폭발 사건과 흑해곡물협정 중단은 별개라는 입장입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17일 전화 기자회견에서 흑해곡물협정 종료를 발표하면서, 이날 새벽 발생한 크름대교 폭발과 협정 중단은 관련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톈진항에 컨테이너 박스가 쌓여 있다. (자료사진)
중국 톈진항에 컨테이너 박스가 쌓여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중국의 2분기 경제 성적표가 나왔군요?

기자) 네. 중국 국가통계국이 17일 중국의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1분기 성장률 4.5%와 비교하면 양호한 성적인데요. 하지만 시장 전망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시장은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을 어느 정도로 예상했나요?

기자) 네. 블룸버그는 7.1%, 로이터는 7.3% 성장을 예상했는데요. 하지만 실제로는 시장 예상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약세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1분기와 2분기를 합친 경제성장률은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5.5%로 집계됐습니다.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 안팎으로 잡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현재까지는 선전하고 있는 것 아닌가요?

기자) 단순 수치로는 그렇게 볼 수도 있는데요. 하지만 지난해 2분기는 상하이와 베이징 등 중국의 주요 대도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봉쇄됐던 상황입니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하면 작년 동기 대비 이번 2분기 GDP 성장률은 매우 부진한 것입니다.

진행자) 다른 경제 지표는 어떻습니까?

기자) 중국의 월간 청년 실업률이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6월, 16세에서 24세 중국 청년 실업률은 21.3%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20.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한 달 만에 이를 넘어서며 고용 불안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6월 중국의 소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1%로, 4개월 만에 한 자릿수로 추락했습니다.

진행자) 소매 판매 지수도 시장 안정성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 가운데 하나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 3월에는 10.6%로 나왔는데, 이번에 4개월 만에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입니다. 5월 소매 판매는 12.7%였습니다. 또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8개월 만에 최저인 0.0%, 생산자물가지수(PPI)도 90개월 만에 최저인 -5.4%로 집계됐습니다.

진행자) 산업생산 지표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6월 중국의 산업생산은 4.4%로 집계됐습니다. 산업생산은 제조업 동향을 반영하며 고용과 평균 소득 등의 선행 지표로 활용되는 주요 지표인데요. 6월 산업생산은 전달 3.5%와 시장 전망치 2.7%를 모두 넘어서며 그나마 다른 분야 부진을 상쇄했습니다. 하지만 수요가 허약해 산업생산 지수의 선전 효과는 미지수입니다.

진행자) 수출과 수입 쪽도 살펴볼까요?

기자) 네. 앞서 13일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6월 수출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4%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코로나 사태 발생 직후인 2020년 2월, -17.2%를 기록한 이래 최저치입니다. 6월 중국의 수입 역시 -6.8%로 부진을 면치 못하며 9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는 이 같은 중국의 경제 지표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푸링후이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17일, 중국이 복잡한 지정학적, 경제적 환경에 직면해 있다면서도 여전히 낙관적 전망을 피력했습니다. 푸링후이 대변인은 “상반기 중국 경제사회는 전면적으로 정상화하고, 거시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국민경제가 회복되고 발전이 꾸준히 추진되었다”고 설명하고 중국은 올해 연간 성장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낙관했습니다.

케미 베이드녹 영국 기업통상부 장관(왼쪽에서 세 번째)이 16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서명한 뒤 여타 가입국 관리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케미 베이드녹 영국 기업통상부 장관(왼쪽에서 세 번째)이 16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서명한 뒤 여타 가입국 관리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국제 경제협력체인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동반자협정(CPTPP)’ 가입국이 하나 더 늘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영국이 16일 CPTPP 새 회원국이 됐습니다. 케미 베이드녹 영국 기업통상부 장관은 이날(16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CPTPP 정례 회의에서 협정에 서명했습니다.

진행자) 기존 회원국이 몇 나라였습니까?

기자) 네. 모두 11개 나라입니다. 뉴질랜드, 호주, 캐나다, 칠레, 페루, 멕시코, 일본, 베트남, 싱가포르, 그리고 브루나이와 말레이시아입니다. 이번에 영국 가입으로 회원국이 12개 나라가 됐습니다.

진행자) CPTPP가 어떤 성격을 가진 협력체입니까?

기자) 네. 아시아·태평양 지역 나라들이 만든 일종의 자유무역협정(FTA)인데요. 2년간 협상을 거쳐 지난 2018년에 발효됐습니다. 이 협정은 관세를 없애거나 대폭 내리고 서비스와 투자 분야 대폭 개방 등을 목표로 합니다. 현재 CPTPP 가입국에 5억 명 이상이 살고 있고요. 이들이 세계 경제에서 1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CPTPP가 처음에 몇 나라로 출범했나요?

기자) 네. 아까 말씀드린 11개 나라입니다. 그러니까 영국이 최초의 신규 가입국이고요. 아시아·태평양 지역 밖에서도 처음으로 CPTPP 회원국이 됐습니다.

진행자) 최근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는 미국은 이 CPTPP에 가입하지 않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CPTPP 전신으로 미국과 일본이 주도해 추진했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란 게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2017년에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때 미국이 이탈하면서 이 TPP 체제가 위기를 맞았는데요. 하지만 일본을 포함해 11개 나라가 모여서 2018년에 CPTPP를 출범시킨 겁니다.

진행자) 이 CPTPP 외에 현재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다자간 경제협력체가 있죠?

기자) 네. 지난해 5월에 출범한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가 있습니다. 이 IPEF에는 미국, 인도, 한국 등 모두 14개 나라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IPEF 참여국 국내총생산(GDP)을 합치면 전 세계 GDP의 약 40%를 차지합니다.

진행자) GDP를 보니까 IPEF 규모가 CPTPP보다 훨씬 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GDP뿐만 아니라 인구도 훨씬 많습니다. IPEF는 CPTPP와는 다르게 일반 무역 협정이 다루는 관세 문제 등 시장 접근 문제는 제외했고요. 규칙에 기초한 국제 질서를 위해 글로벌 무역, 공급망, 탈탄소와 기반 시설 구축, 그리고 탈세와 부패 방지 등 4대 분야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태 지역에는 중국이 주도하는 경제협력체도 있죠?

기자) 네.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있습니다. 중국이 주도하는 RCEP는 아세안 10개 회원국과 한국, 일본 등 15개국이 참여하고 있는데요. 역시 IPEF 보다 규모가 작습니다.

진행자) 영국은 아태 지역 나라도 아니면서 이번에 CPTPP에 가입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영국이 최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더 많이 관여하려고 시도하는데요. CPTPP 가입은 이런 시도 중 하나로 보입니다. CPTPP는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한 이래 가장 규모가 큰 무역 협정입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는 CPTPP 가입이 영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진행자) 영국 외에 CPTPP 가입을 원하던 나라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중국과 타이완, 코스타리카, 에콰도르, 우루과이, 그리고 우크라이나 등 6개 나라가 가입을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CPTPP 회의에서는 이들 나라 가입 문제가 논의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데이미언 오코너 뉴질랜드 통상부 장관은 가입을 신청한 나라들이 기존 CPTPP 가입국들이 합의했던 높은 수준의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중국도 CPTPP 가입을 신청한 게 눈에 띄는군요?

기자) 네. 그런데 CPTPP 가입국 가운데 몇몇 나라가 중국 가입에 유보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렸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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