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 특사가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리창 총리와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을 잇따라 만나, 기후변화 대응에서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케리 특사는 이날 리 총리와의 회동에서 올 여름 이상 기후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신장 일원에서 기온이 섭씨 52.2도까지 올라갔다는 보도를 인용했습니다.
케리 특사는 세계 곳곳의 폭염과 폭우 등 이상기후 현상을 거론하는 과정에서 이런 발언을 했는데, 리 총리가 말을 끊고 이의를 제기해 어색한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리 총리는 케리 특사에게 "중국과 미국은 세계에서 중요한 나라로, 양국의 협력 강화는 두 나라는 물론 전 세계에 혜택을 준다"고 말했습니다.
기후 변화 현안에 관해서는 "전 세계 기후변화 대응 임무가 막중해지고 있다"면서, "양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가 공조를 강화하고 공감대를 결집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리 총리는 특히 선진국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자금 지원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회동 이후, 케리 특사는 논의가 어느정도 진전되고 있느냐는 현장 취재진 질문에 "평가하기에는 이르다"고 답했습니다.
◼︎ "기후협력으로 외교 재정립"
케리 특사는 별도로 진행된 왕 위원과의 회동에서 "기후변화는 양자간 문제가 아닌 세계적 문제로 모든 인류에 대한 위협"이라며 공동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과 미국은 기후 협력으로 양국의 외교 관계를 재정립하고 지구 온난화 문제 해결에 앞장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케리 특사는 이어서 "우리의 희망은 기후회담이 우리 사이의 차이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협력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경험에 따라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과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케리 특사는 특히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중 관계 안정에 매우 전념하고 있으며, 세계에 중요한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왕 위원은 "중국은 양국 관계의 전반적인 분위기 속에서 기후 변화 협력을 추진하고 있으며 양국 인민의 공동 지지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 왕이 '오랜 친구' 지칭
아울러 왕 위원은 케리 특사를 '라오펑요(오랜 친구)'라고 부르면서 "우리는 양국 사이에 있는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일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왕 위원은 녹색∙저탄소∙지속 가능한 개발 경로 구축은 다음 세대를 위해 중요하고 이는 국제적 책임을 공유하는 것이라면서, 중국은 기후 협력 대화를 강화하고 더 나은 상호 해결책을 모색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6일 중국에 도착한 케리 특사는 전날(17일) 셰전화 중국 기후변화 특별대표와 회담했습니다.
양측은 약 12시간에 걸쳐 만남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왕 위원은 "양측이 회담 내내 노력했다"고 평가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