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을 맞아 미국과 한국의 대통령들은 미한동맹이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했다며 의미를 되새기고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렸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 날을 한국전쟁 참전용사 정전기념일로 선포했고,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은 유엔 기념공원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참전용사들의 손을 잡으며 그들의 희생과 헌신에 경의를 표했습니다. 허무호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형진 / 영상편집: 조명수)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을 맞아 27일을 한국전쟁 참전용사 정전기념일로 선포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포고문을 통해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희생으로 탄생한 미한동맹은 현재 전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올해는 미한동맹 70주년이 되는 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미한동맹은 한국전쟁에 함께 참전한 미군과 한국군이 맺은 끊을 수 없는 유대라면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용감하게 싸운 참전용사들의 헌신을 기억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국빈방문을 했던 지난 4월 함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 헌화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미한동맹은 민주주의와 안보, 자유의 신념이 근간이라는 사실을 엄숙히 상기하는 자리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민주주의와 안보 자유의 신념은 미한동맹을 인도태평양 지역, 더 나아가 전 세계의 평화, 안정, 번영의 핵심축으로 유지하는 힘의 원천이라고 강조하고, 한국과의 동맹이 세계 평화와 번영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은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정전협정 기념식에 참석했습니다.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유엔군 대표단과 함께 유엔군 위령탑에 헌화하고 묵념하며 유엔군 전몰장병들의 희생을 기렸습니다.
기념식에 초대된 참전용사 62명은 의장대 호위를 받아 영웅의 길로 부른 자리로 입장하면서 기립박수로 경의를 표한 참석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화답했습니다.
참전용사 한분 한분을 영접한 윤 대통령은 유엔군 참전은 자유를 위해 연대하겠다는 국제사회의 강력한 의지였으며, 지금의 대한민국은 그들의 희생과 헌신, 피 묻은 군복 위에 서 있다고 역설했습니다.
윤석열 / 한국 대통령
“전쟁의 참혹한 상처와 폐허를 딛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눈부신 성장과 번영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목숨을 걸고 달려와 준 여러분과 우방국들에 대한 고마움을 절대 잊지 않을 것입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한미동맹을 핵심축으로 인도태평양 지역뿐 아니라 전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날 경북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는 공산진영을 물리친 한국의 초대 대통령 이승만 전 대통령과 한국전쟁 발발 직후 미군 파병을 단행했던 해리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의 동상이 최근 제막된 한국전쟁의 영웅 백선엽 장군의 동상과 마주 보는 자리에 나란히 세워졌습니다.
VOA뉴스 허무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