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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치인들 잇따라 한국 방문…핵심 의제는 ‘경제 협력 강화’


짐 필렌 미국 네브래스카 주지사
짐 필렌 미국 네브래스카 주지사

미국과 한국 간 구체적인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미국 정치인들의 방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역구에 한국의 투자를 유치하려는 미 의회 의원들과 주지사들의 움직임이 활발한데 안보 협력에 초점을 맞췄던 과거 양상과 대조적입니다. 이조은 기자입니다.

미국 네브래스카주의 짐 필렌 주지사 4일부터 무역대표단을 이끌고 한국과 일본을 차례로 방문해 경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합니다.

필렌 주지사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대표단의 이번 방문은 네브래스카주에 도움이 될 무역 기회를 늘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습니다.

일주일 일정의 한일 방문에는 셰리 빈튼 네브래스카주 농업국장 등 주정부와 농업 기업 관계자들이 동행합니다.

대표단은 한국과 일본의 수소 시설과 엔지니어링 기업을 방문하고 양국 정부 관계자들과 면담할 예정이라고 필렌 주지사실은 전했습니다.

필렌 주지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한국과 일본의 네브래스카 농산물 소비량은 상당하다며 “이번 방문은 이미 잘 구축된 양국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필렌 주지사] “South Korea and Japan are tremendous consumers of Nebraska agriculture products. This visit will strengthen our already well-established partnerships… As we head to South Korea and Japan, it is vital to continue to strengthen our established partnerships and understand how we can better meet the demands of their countries needs with Nebraska products.”

그러면서 “기존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한편 네브래스카 제품을 통해 한국과 일본의 수요를 더 잘 충족시킬 방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주지사가 경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것은 올해 들어 네 번째입니다.

앞서 지난 3월 무역 사절단을 이끌고 방한한 존 벨 에드워드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화학 제품 제조업체 ‘롯데케미칼’과 타이어 제조업체 ‘금호타이어’ 대표 등을 만나 미국 시장 확대 방안을 논의한 바 있습니다.

지난 4월에는 미 대선 공화당 경선 후보로 거론되는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와 공화당 경선 후보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각각 대표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해 정재계 관계자들과 양측 간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미한 경제 협력 강화를 핵심 의제로 한 미국 연방 상하원 의원들의 방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상원 코리아코커스 공동 의장인 토드 영 공화당 상원의원도 경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주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지난달 29일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서울을 방문한 토드 영 미국 연방상원의원을 접견했다. 사진 = 한국 대통령실.
지난달 29일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서울을 방문한 토드 영 미국 연방상원의원을 접견했다. 사진 = 한국 대통령실.

이와 관련해 영 의원실은 2일 VOA에 “영 의원은 윤석열 한국 대통령을 만나 미한 관계, 상호 안보와 경제 위협 대응 전략,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 동력 강화 조치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영 의원실] “Senator Young met with South Korea President Yoon Suk Yeol to discuss U.S.-Korea relations, strategies for countering mutual security and economic threats, and actions the United States and Korea can take with Japan to further the momentum of the Camp David Summit. Young also met with Trade Minister Ahn Duk-geun and other senior Korean government officials to discuss Korean investment in the United States and other shared economic interests…Senator Young also received an update from senior leaders of United States Forces Korea, which plays a critical role in deterring aggression from North Korea and supporting security and stability in the Indo-Pacific. And the Senator held economic discussions with Korean business leaders about jobs and investments in Indiana.”

또한 “영 의원은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을 비롯한 한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한국의 대미 투자와 기타 공동의 경제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영 의원은 북한의 침략을 억지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안정을 지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주한미군 고위 지도자들로부터 안보 현황을 보고 받았고 한국 기업 대표들과 인디애나주 내 일자리와 투자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영 의원실은 덧붙였습니다.

영 의원은 이날 VOA에 보낸 성명에서 이번 방한과 관련해 “미한 동맹은 활발하고 강력한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생산적이었던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영 의원] “It is critical that the U.S.-Korea alliance is both active and strong,” said Senator Young. “This productive trip reaffirmed the importance of the partnership between our nations. I will continue to work with my colleagues in Congress on ways to deepen U.S.-Korea economic and security cooperation to help preserve a stable and prosperous Indo-Pacific region.”

그러면서 “앞으로도 미 의회 동료 의원들과 함께 미한 경제와 안보 협력을 심화하고 안정적이며 번영하는 인도태평양 지역을 보존할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영 의원은 한국의 삼성 SDI가 합작공장을 짓는 인디애나주를 지역구로 뒀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도운 한국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29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영 의원을 접견한 자리에서 인디애나주에 대한 한국 기업의 투자가 더욱 확대되고 있음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국 기업의 투자가 원만히 진행되고 상호 ‘윈 윈’하는 추가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30일 박진 외교부 장관도 영 의원을 접견해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 지원법(CHIPS Act) 이행과 향후 도입될 법안들이 양국 간 호혜적 경제 협력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미국 의회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경제 협력에 중점을 둔 미 정치인들의 최근 방한 추세는 미한 관계가 전통적인 안보 동맹을 넘어 ‘경제와 안보 동맹’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의회 내 초당적인 목소리를 반영합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을 낮춰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는 한편 국내 제조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반도체 등 핵심 첨단 산업 강국이자 주요 동맹국인 한국은 매력적인 파트너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의회가 반도체 등 첨단 산업 활성화를 위해 미국에 투자하는 해외 기업들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반도체 지원법을 제정한 것도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를 이끈 한 계기가 됐습니다.

특히 미 의원들의 최근 방한 추세는 정치적 기반인 지역구에 대한 한국 기업의 투자를 이끌기 위한 ‘개별적인 행보’라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조지아주를 지역구로 하는 민주당의 존 오소프 상원의원이 대표적입니다.

오소프 의원은 상원의원이 된 첫해인 2021년부터 두 차례에 걸쳐 한국을 방문해 한국 주요 기업들의 경영 및 임원진과 만나 조지아주 투자 유치 관련 사안을 논의했습니다.

미국 조지아주의 존 오소프 민주당 연방 상원의원
미국 조지아주의 존 오소프 민주당 연방 상원의원

오소프 의원은 2021년 방한 당시 대선 후보였던 윤 대통령과 현대, 한화, SK 등 재계 인사들을 만나 한국 기업들의 대규모 대미 투자를 위한 막후 협상을 주도하기도 했습니다.

오소프 의원도 토드 영 의원과 함께 상원 코리아코커스 공동 의장을 맡고 있습니다.

오소프 의원은 최근 코커스 출범을 알리며 “나는 미한 동맹과 조지아주 10만 한인 지역사회의 ‘챔피언’”이라고 말했습니다.

[오소프 의원] “I am a champion of the U.S.-Korea alliance and Georgia’s 100,000 strong Korean American community. That’s why we’re bringing together Republicans and Democrats to launch the Bipartisan Senate Korea Caucus,” Senator Jon Ossoff said.“I’ve led two successful economic delegations to Korea to attract more jobs and investment to Georgia and will continue to lead on U.S.-Korea relations.”

또한 “조지아주에 더 많은 일자리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두 차례의 성공적인 방한 경제 사절단을 이끌었다”며 “앞으로도 미한 관계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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