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난다면 양국의 군사협력을 크게 진전시키는 중요한 합의를 발표할 것으로 미국 전문가들은 전망했습니다. 또 정치적, 전략적 측면에서도 러시아와 북한이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만간 만날 가능성과 관련해,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양국 군사협력을 주목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직접 러시아를 찾아가는 방식의 만남이라면서 양측은 회담 후 군사협력과 관련한 중요한 발표가 있을 것이는 분석입니다.
게리 세이모어 /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
“군사협력에 대한 중요한 합의가 예상되지 않는 한 김정은 푸틴을 만나러 갈 것 같지 않습니다. 구체적인 것은 모르지만 정상회의 개최는 러시아와 북한이 군사협력을 크게 늘리기로 합의한 단계에 이른 것을 의미한다고 봅니다. 무기·군사기술 교환, 연합훈련 등이 포함될 것입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그러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하기 위해 북한의 포탄과 로켓을 원할 것이라면서, 무기 생산 속도가 소진 속도를 따라갈 수 없기 때문에 러시아는 품질이 떨어지더라도 북한 무기를 구입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미사일 기술이 훨씬 앞선 러시아가 물량 부족으로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확보하려 할 것이라는 진단도 나왔습니다.
대니얼 샐리스버리 / 영국 합동군사연구소(RUSI) 연구원
“러시아는 현재 단거리 탄도미사일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겁니다. 재고를 채우고 다른 비상상황에 필요한 미사일을 유지해야 하죠. 러시아가 북한 기술의 혜택을 보는 것은 이례적이고 뒤바뀐 입장입니다. 질보다 양적 요구를 채우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북한담당 국장을 지낸 앤서니 루지에로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국장은 북한과 러시아의 정치적 속셈을 주목했습니다.
북한은 러시아를 이용해 핵·미사일 개발에 따른 유엔 안보리의 제재를 회피하는 데 관심이 크다는 것입니다.
앤서니 루지에로 /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국장
“북한으로서는 제재 회피에 매우 관심이 있다고 봅니다. 러시아 정부가 미사일이나 핵 확산에 대한 제재를 완화해 주길 바라면서 이를 확실히 이용할 수 있습니다. 북한은 자체 프로그램 또 엘리트와 군부에 필요한 식량과 물자를 확보하려 할 수 있습니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 외교협회 미한정책국장도 양측은 국제 관계 속에 정치적, 전략적 필요성에 따라 서로를 채워주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스콧 스나이더 / 미국 외교협회 미한정책국장
“북한과 러시아는 서로 정치적, 전략적 필요를 인식하고 충족시키려고 합니다. 러시아가 주장했던 우크라이나 내 분리독립 지역을 북한이 조기에 인정한 것과 북한의 미국 비난 성명을 러시아가 계속 지지한 것이 그런 예이죠.”
스나이더 국장은 그러면서 특히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지지는 북한의 미사일 실험 등 안보리 위반에 대해 북한에 추가적인 안도감을 제공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