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의 지난달 수출입 규모가 수출 하락과 국내 소비 위축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시장 예상보다는 감소 폭이 적었습니다. 일본이 달 탐사선을 실은 로켓 발사에 성공했습니다. 최근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가봉의 알리 ‘봉고’ 온딤바 대통령이 가택 연금에서 해제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소식 함께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중국의 지난달 경제 성적표가 나왔군요?
기자) 네.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가 7일, 8월 수출입 동향을 공개했습니다. 먼저 수출 부문부터 보면요. 중국의 8월 수출액은 2천848억7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최근 수출 부진을 보여주는 지표군요?
기자) 네. 하지만 시장 전망보다는 좋은 성적입니다. 전문가들은 `로이터’ 통신이 실시한 조사에서 중국의 8월 수출 감소 폭을 9.2%로 예상했었습니다. 또한 6월에 12.4% 감소, 7월 14.5%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호전된 것입니다.
진행자) 일단 두 자릿수 감소에서는 벗어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의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올 2월까지 계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다 지난 3월과 4월 잠깐 반등해 플러스로 돌아섰는데요. 하지만 5월 -7.5% 증가율을 보이더니, 6월과 7월 연달아 두 자릿수 감소 폭을 보였었습니다.
진행자)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리는 중국의 수출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이유,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일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기간, 중국 정부가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펼친 초강력 봉쇄정책의 여파가 아직 가라앉지 않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 등 불안정한 환경으로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수요가 위축되고 있는 것도 주된 요인의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진행자) 내수경기를 알 수 있는 수입 부문도 살펴볼까요?
기자) 네. 8월 중국의 수입은 2천165억1천 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했는데요. 하지만 시장이 전망한 감소 폭 9%를 상회한 것입니다. 또 7월의 -12.4%과는 비교할 때, 8월 수입은 한 자릿수 감소 폭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8월 중국의 전체 무역 규모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네. 지난달 중국의 전체 무역 규모는 5천13억8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요. 683억 6천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시장 전망과 전달 기록을 모두 뛰어넘지 못했습니다. 중국의 7월 무역흑자는 806억 달러였습니다.
진행자) 주요 국가들과의 교역도 짚어 보죠.
기자) 네. 우선 단일 국가 기준, 중국의 최대 교역국인 미국부터 보겠습니다. 8월 중국의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했습니다. 반대로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했는데요. 하지만 7월 두 자릿수 감소 폭보다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가 하면, 러시아에 대한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63.2%나 증가한 것이 눈에 띕니다.
진행자) 한국과 일본 등 주변국과의 교역도 볼까요?
기자) 대부분 주변국들과 교역이 감소했습니다. 지난달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27.5% 감소했고요. 일본 역시 대중국 수출이 16.7% 줄었습니다. 이에 대해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 해양 방류가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달 24일 일본이 해양 방류를 개시하자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는데요. 그에 앞서 후쿠시마 등 일본 10개 지역에서 나오는 수산물 수입을 금지한 바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군사적 긴장이 날로 고조되고 있는 타이완에 대한 8월 수출도 22.4%나 줄었습니다.
진행자) 중국 관련 소식 한 가지 더 보겠습니다. 중국 정부가 공무원들에게 미국 ‘애플’사 스마트폰인 ‘아이폰’ 사용을 금지시켰다는 이야기가 있군요?
진행자) 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신문과 ‘블룸버그’ 통신 등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6일 보도한 내용인데요, 중국 당국이 중앙정부 공무원들에게 근무 시 아이폰 등 외국 상표 기기를 사용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겁니다. 이 같은 지시는 최근 몇 주 동안 업무 회의나 온라인 채팅방을 통해 공무원들에게 하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중국인들이 애플 아이폰을 많이 사용하나요?
기자) 중국은 애플 아이폰의 최대 시장 가운데 하나입니다. 애플 연간 매출의 거의 5분의 1이 중국에서 창출됩니다. 중국 당국이 공무원들의 아이폰 사용을 금지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날(6일) 애플 주가는 3.6% 추락했는데요. 애플 측은 이들 매체의 보도에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직 공식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 배경이 거론되고 있지요?
기자) 네. 미국의 조처에 맞서 중국도 민감한 국가 정보가 외부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020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중국의 대표적 통신업체 ‘화웨이’가 중국 공산당과 인민해방군과 연계해 미국의 기밀정보를 빼간다며 일련의 제재를 단행했고요. 기밀정보를 공유하는 동맹국들에도 화웨이 배제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는데요. 이에 맞서 중국도 사이버 안보를 강화하는 것이라는 분석이고요. 또 한편 지난달 화웨이가 ‘메이트 60프로’ 스마트폰을 출시했는데요. 중국 정부가 이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최근 우주 강국들의 달 탐사 경쟁이 뜨거운데요. 일본도 달에 탐사선을 보냈군요?
기자) 네. 일본이 7일 무인 달 탐사선 ‘슬림(SLIM)’을 탑재한 로켓 발사에 성공했습니다.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현지 시각으로 이날 오전 8시 42분,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H2A’로켓을 발사했는데요. 이 로켓에는 슬림과 함께 천체관측위성 ‘크리즘(XRISM)’도 탑재돼 있었습니다.
진행자) 일본이 달 탐사에 처음 도전하는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일본은 그동안 수 차례 달 탐사를 시도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JAXA의 초소형 무인 착륙선이 달로 가던 중 통신이 두절되면서 실패로 끝났고요. 올 4월에는 일본 벤처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가 개발한 달 착륙선이 하강 도중 추락해 역시 실패로 끝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이번에 다시 도전에 나선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만약 일본이 이번에 달 착륙에 성공한다면 미국, 옛소련,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달에 착륙하는 나라가 됩니다. JAXA는 발사 14분 만에 ‘크리즘’이, 그리고 47분 후에는 ‘슬림’이 성공적으로 로켓에서 분리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JAXA 측은 슬림이 달에 도달해 착륙하기까지 기간을 어느 정도로 잡고 있습니까?
기자) 네. 앞으로 3개월에서 4개월 뒤 달 궤도에 진입해 한 달간 궤도를 돌면서 착륙을 준비한다고 합니다. JAXA는 달 착륙 시점을 내년 1월~2월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얼마 전 달 남극에 도착한 인도의 찬드라얀 3호는 한 달 정도 걸린 것으로 아는데, 슬림은 오래 걸리는군요?
기자) 네. 달까지 가는 데 몇 개월이 걸리는 것은 연료를 아끼기 위해 지구와 태양, 달 중력을 이용하는 궤도를 택했기 때문이라고 JAXA 측은 설명했습니다. ‘달 저격수(moon sniper)’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탐사선 ‘슬림’은 높이 2m, 폭 2.7m에 무게 730kg 정도의 소형 탐사선입니다.
진행자) 슬림이 달 착륙에 성공하면 무슨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까?
기자) 슬림의 가장 큰 임무는 예정된 목표 지점에 정확하게 착지하는 것입니다. 달은 지구의 6분의 1에 해당하는 중력을 갖고 있지만 대기가 없기 때문에 대기 마찰에 의한 감속이 불가능한데요. 때문에 감속에 실패할 경우 우주선은 달 표면에 추락하게 됩니다. 이번 슬림의 주된 목표는 착륙 예정 지점에서 100m 내에 정밀착륙하는 건데요. JAXA 측은 “슬림의 착륙이 성공할 경우 앞으로 천체 탐사는 내리기 쉬운 곳이 아니라 내리고 싶은 곳에 내리는 탐사로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함께 발사된 천체관측위성 ‘크리즘’의 임무는 어떤 건가요?
기자) 우주의 고에너지인 엑스(X)선을 관측하는 것입니다. 지구 대기는 엑스선을 차단하기 때문에 이를 관측하기 위해서는 우주로 나가야 하는데요. 나사와 공동개발한 크리즘의 역할은 우주에서 이를 관측하고 우주의 구조를 밝히는 것입니다. 일본은 2000년 이후 몇 차례 엑스선 관측장비를 우주에 띄워 보냈는데요. 하지만 추락하거나 기기 오류로 모두 실패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최근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가봉의 알리 봉고 온딤바 대통령이 가택 연금에서 풀려났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가봉 쿠데타 군부가 알리 ‘봉고’ 온딤바 대통령의 가택 연금을 해제했습니다. 군부 대변인은 6일 국영 TV에 나와 이같이 밝히며, 봉고 대통령이 원한다면 해외로 나가 의료 검진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봉고 대통령의 건강이 지금 좋지 못한 상태인가요?
기자) 지난달 30일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이래, 봉고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정확히 어떤지는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올해 64살의 봉고 대통령은 지난 2018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몇 달 동안 직무를 수행하지 못한 적이 있습니다.
진행자) 봉고 대통령이 축출된 이래, 외부와 접촉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까?
기자) 가봉 국영방송은 6일, 봉고 대통령과 압두 배리 유엔 중앙아프리카 담당 국장이 만났다고 보도했는데요. 배리 국장은 이 방송에, 봉고 대통령이 건강한 모습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봉고 대통령은 쿠데타 발생 당일인 지난달 30일 소셜미디어에 동영상을 게재했는데요. 이 동영상에서 봉고 대통령은 자신이 가봉의 대통령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다면서 국제사회가 쿠데타 세력에 목소리를 내달라고 호소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가봉은 군부가 추대한 지도자가 권력을 잡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쿠데타를 주도한 브리스 올리귀 응게마 장군이 지난 4일, 가봉의 임시 대통령으로 취임했습니다. 응게마 장군은 수도 리브르빌 대통령궁에서 가봉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취임식을 가졌는데요. 취임 연설에서,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통해 가봉의 민주주의를 재건하고 민정 이양을 실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가봉 쿠데타 군부는 최근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가봉은 지난달 26일 대선을 치렀는데요. 가봉 선거관리위원회가 30일, 3연임에 도전한 봉고 대통령이 64% 넘는 득표로 당선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가봉 군부는 결과가 나온 30일 바로 쿠데타를 일으켜 봉고 정권을 축출했는데요. 이로써 봉고 대통령 집안의 반세기 넘는 집권은 막을 내렸습니다.
진행자) 봉고 대통령의 아버지도 장기 집권했다고 하죠?
기자) 네. 봉고 대통령의 아버지 오마르는 1967년부터 2009년 사망할 때까지 집권했습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아들 봉고 대통령이 쿠데타 전까지 집권한 겁니다. 중앙아프리카에 있는 나라, 가봉은 석유, 망간, 목재 등 자원이 풍부한데요. 하지만 부의 편중이 심각해 인구의 약 3분의 1 은 빈곤선 아래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2020년을 예로 들면, 15세에서 24세 사이, 가봉 국민의 약 40%가 일자리가 없었습니다.
진행자) 주변국들은 가봉 쿠데타 정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기자) 중앙아프리카 11개국의 모임인 ‘중앙아프리카경제공동체(ECCAS)’는 군부가 집권하고 있는 가봉의 회원국 자격을 정지했습니다. ECCAS는 지난 4일 적도기니에서 긴급 정상회의를 열고 가봉 군부에 신속한 헌정 질서 복귀를 촉구하며 이같이 결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포스탱 아르샹제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ECCAS 특사 자격으로 6일 가봉을 찾았는데요. 응게마 장군은 소셜미디어에, 투아데라 대통령, 압두 배리 유엔 중앙아프리카 담당 국장과 함께, 현재 상황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전환 과정에 관해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