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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몬 보고관 “중국 탈북민 강제북송 심히 우려…북중, 국제 인권 의무 준수해야”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중국의 탈북민 대거 북송 소식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영국 의회에서도 중국의 탈북민 강제북송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13일 최근 중국이 다수의 탈북민을 강제북송했다는 소식에 관한 VOA의 서면 논평 요청에 “지금 벌어지고 있을 수도 있는 일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살몬 특별보고관] ““I am seriously concerned about what may be happening. I am in touch with several actors both inside and outside of the United Nations and monitoring the situation closely. I urgently call on China and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to respect international human rights obligations.”

살몬 보고관은 “유엔 안팎의 여러 관계자와 연락을 취하며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과 북한이 국제 인권 의무를 존중할 것을 긴급히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한국의 북한정의연대와 갈렙선교회 등 여러 대북 민간 단체 관계자들은 VOA에 중국 당국이 지난 9일 국내 수감시설에 장기간 억류하던 탈북민 400~600명을 여러 접경 도시를 통해 북한으로 송환했다고 밝혔습니다.

13일 한국 통일부 구병삼 대변인이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13일 한국 통일부 구병삼 대변인이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 통일부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이 자국 내 북한 주민 다수를 북송한 것으로 보인다고 확인했습니다.

[녹취: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 “다수의 북한 주민이 중국 동북 3성 지역에서 북한으로 송환된 것은 사실인 것으로 보이며 그중 탈북민, 환자, 범죄자 등 누가 얼마나 포함되었는지는 정확히 확인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는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대해 “중국에 소위 탈북자란 존재는 없다”며 “경제적 이유로 중국에 불법 입국한 북한인들에 대해 중국은 관련 국내법과 국제법,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책임 있는 태도로 적절히 처리하고 있다”는 기존의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데이비드 알톤 영국 상원의원
데이비드 알톤 영국 상원의원

이런 가운데 영국 의회에서도 중국의 탈북민 강제북송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알톤 영국 상원의원은 13일 VOA에 영국 의회 내 ‘북한 문제에 관한 초당파 의원 모임(APPG-NK)’이 하원의원들에게 안보리에서 탈북민 강제 송환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제임스 클레벌리 외무장관을 압박할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습니다.

[알톤 의원] “The APPG on North Korea has urged MPs to press the Foreign Secretary, James Cleverly, to raise the forced repatriation of escapees in the Security Council.”

알톤 의원은 전날인 12일 인터넷 사회관계망 서비스인 X(옛 트위터)에 “한국에 정착하기를 원했던 탈북민들이 중국 공산당에 의해 북한으로 강제송환 되고 있다는 사실에 서울에서 분노가 일고 있다”며 관련 기사를 링크했습니다.

그러면서 “영국 의회 의원들이 제임스 클레벌리 외무장관에게 이에 대해 목소리를 낼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었습니다.

VOA는 영국 외무부에 서면으로 입장을 문의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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