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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도핑방지기구 “북한, 도핑 규정 준수할 때까지 ‘인공기 게양 금지’ 지속될 것”


지난달 22일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선수촌 환영식에서 자원봉사자가 북한 인공기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선수촌 환영식에서 자원봉사자가 북한 인공기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북한이 국기 게양 불가 방침에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출전을 포기했다고 대회 조직위원회가 확인했습니다. 세계도핑방지구는 북한이 도핑 규정 위반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인공기 게양 금지 조치가 지속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인 아시아패럴림픽위원회(APC)가 북한의 대회 불참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아시아패럴림픽위원회 대변인] “I can confirm that NPC DPRK has withdrawn from the Games. They took this decision after they were informed by the Asian Paralympic Committee that, as stipulated by WADA, the country flag of DPRK would not appear at any venues during the Asian Para Games as DPRK is non-compliant with the WADA code. Whilst we are sorry that their athletes won’t be in Hangzhou, the Asian Paralympic Committee is a signatory to the WADA code and therefore needs to implement their rulings.”

아시아패럴림픽위원회 대변인은 20일 북한의 대회 불참 소식과 관련한 VOA의 서면 질의에 “북한은 아시아패럴림픽위원회로부터 세계도핑방지기구 규정 미준수에 따라 대회 기간 동안 북한 국기를 게양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은 후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선수들이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에 참가하지 못하는 것은 유감이지만 아시아패럴림픽위원회는 세계도핑방지기구 조약 당사 기구이기 때문에 규정을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시아패럴림픽위원회 측은 또 북한의 이번 불참은 과거부터 지적돼 온 규정 위반에 따른 통보 조치로 인해 이뤄진 것으로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의 도핑 규정 관련 제재 위반과는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금지 약물 규정을 관리하고 검사하는 국제기구인 세계도핑방지기구(WADA)는 북한이 도핑 규정 위반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경우 이번 장애인아시안게임 사례처럼 향후 다른 대회에서도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경고했습니다.

[세계도핑방지기구 대변인] “Yes, the DPRK NADO remains non-compliant with the World Anti-Doping Code until such time as its conditions of reinstatement are met.”

세계도핑방지기구 대변인은 이날 ‘북한에 부과된 국기 게양 금지 등의 제재가 향후 다른 대회에도 영향을 미치느냐’는 VOA의 질문에 “그렇다”며 “북한 국가도핑방지위원회는 복귀 조건이 충족될 때까지 세계도핑금지 조약을 준수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북한의 국기 게양 등 제재 위반에 대한 대응 조치 등에 대해 아시아패럴림픽위원회 측과 논의했느냐’는 질문에는 즉답 대신 세계도핑방지규약에 따른 의무 준수를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세계도핑방지지구 대변인] “The DPRK National Anti-Doping Organization continues to be non-compliant with the World Anti-Doping Code and all International Federations and Major Event Organizations are informed of the consequences of DPRK NADO's non-compliance. Under the terms of the World Anti-Doping Code, all Signatories are obliged to comply with those consequences.”

그러면서 “북한 국가도핑방지위원회는 계속 세계도핑방지규정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며 “모든 국제 연맹과 주요 경기단체들은 북한 당국의 규정 미준수로 인한 결과에 대해 통보 받았으며, 세계도핑방지규약 조항에 따라 모든 서명국은 이러한 결과를 준수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지난 2021년 10월 이후 선수들의 금지 약물 사용 여부를 사전 검사하도록 한 세계도핑방지기구의 도핑 관련 규정을 준수하지 않으면서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제외한 주요 국제대회에서 국기를 게양하지 못하도록 하는 징계 조치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앞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북한은 지난달 22일 선수촌 입촌식에서 인공기를 게양하고 23일 개회식 당시에도 인공기를 흔들며 입장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를 두고 북한이 인공기를 게양하거나 개최국인 중국이 이를 허용하는 것은 세계도핑방지기구의 제재를 위반한 것이라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이에 대해 세계도핑방지기구는 앞서 지난 11일 VOA에 북한 인공기 게양 관련 제재 위반 논란에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북한 국기를 게양함으로서 서명 의무를 위반한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세계도핑방지기구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서명 의무 미이행에 대해 적절한 결과가 부과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혀, 자금 지원 중단과 벌금 부과 등 징계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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