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수산물 가공공장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이 가혹한 근로환경에서 시달리고, 이 때문에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속출했다는 증언이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나왔습니다. 해당 수산물은 미국에서 유통되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추가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미국 의회의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가 24일 수산물 공급망에서 중국 내 강제노동을 주제로 개최한 청문회입니다.
탐사보도 전문 NGO 비정부기구인 아웃로 오션 프로젝트의 이안 우르비나 기자는 취재를 통해 중국 내 수산물 가공공장에서 북한 노동자들이 강제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노동자들에게 일을 시킨 해당 업체는 미국 수산물 수입업체와 연관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안 우르비나 / 아웃로 오션 프로젝트 (지난 24일)
“아시다시피 이런 강제 노동과 관련된 미국으로의 수입은 연방법에 의해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 주제에 대한 더 많은 조사 결과를 곧 발표할 예정입니다.”
청문회에 함께 참석한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북한 노동자들의 중국 수산물 가공공장 파견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제재는 물론 미국의 법률 ‘제재를 통한 적성국 대응법’에 대한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2017년 제정된 해당 법률은 북한과 이란, 러시아 국적자의 강제 노동을 통해 생산된 상품을 미국에 들여오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레그 스칼라튜 /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
“중국 내 북한 노동자들이 가공한 해산물, 북한에서 중국으로 수출된 해산물 또는 이 두 가지가 결합된 해산물을 미국으로 수입하는 것은 ‘제재를 통한 적성국 대응법’을 노골적으로 위반한 것입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그러면서 북한 노동자들이 적절한 휴식 없이 장시간 가혹한 근로환경에서 시달리고 있다면서 국제노동기구, ILO의 ‘강제노동협약’을 위배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월 급여 70달러는 북한의 평균임금 3달러보다 월등히 높기 때문에 이들은 2~3천 달러의 뇌물을 주고 일을 시작하고, 이후 뇌물 때문에 생긴 빚의 원금과 이자도 함께 갚아야 한다면서, 그러나 코로나 기간 북한노동자들이 임금을 받지 못해 이자 부담이 가중되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이 속출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레그 스칼라튜 /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
“코로나19 격리 기간 노동자들은 임금을 받지 못하고 대출 이자가 늘어났습니다. 약 30명이 자살했고 대부분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그러면서 미국 정부와 의회는 이 같은 문제를 중국정부에 확인해야 하며 북한 노동자에 의해 가공된 중국 수산물이 미국 시장에 유통되는 경로를 파악해 그 결과를 국무부의 연례 인신매매 보고서에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인신매매 실태에서 북한을 21년 연속 최하위인 3등급 국가로 지정했으며, 지난 6월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는 북한 정권이 해외 노동자 파견 등 국가 차원의 강제 노동으로 얻은 수익을 북한 정부의 운영 자금으로 사용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미국이 근거 없이 인권재판관이나 되는 듯 다른 나라의 인권을 운운하고 있다며 반발했고, 중국도 근거 없는 비방이자 내정 간섭 의도라고 주장하며 반발해 오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