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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감독기관 “북한 강제노동 중국 수산물 유통 의혹 심각성 인식…대책 마련할 것”


중국의 수산물 가공 공장에서 직원이 생선을 말리고 있다. (자료사진)
중국의 수산물 가공 공장에서 직원이 생선을 말리고 있다. (자료사진)

영국 수산업 감독 기관이 북한 강제노동이 동원된 중국 수산물의 국내 유통 의혹에 대해 진상 파악 후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특히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수산물이 유통돼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강조했습니다. 이조은 기자입니다.

영국 수산업을 감독하는 공공 기관인 ‘시피쉬(Seafish)’는 북한 등의 강제노동이 동원된 중국산 가공 수산물의 영국 유통 가능성이 제기된 데 대해 "수산물 업계는 이런 의혹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시피쉬] “The seafood industry takes allegations of this nature seriously. We are working closely with brands and retailers in the UK to understand the issues raised in the Outlaw Ocean investigation and to provide data, analysis, and guidance to support decision making. Over the coming weeks we will work with seafood businesses to help build an accurate picture of the issue and to develop thorough and appropriate responses.”

영국 에든버러에 본부를 둔 시피쉬 측은 10일 워싱턴 DC의 탐사 보도 전문 비영리 조직 ‘아웃로 오션 프로젝트’가 북한과 신장 위구르족의 강제노동을 통해 가공된 중국 수산물이 영국을 포함한 전 세계로 유통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한 데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아웃로 오션 프로젝트 조사에서 제기된 문제를 이해하고 의사 결정을 지원하기 위한 데이터와 분석 및 지침을 제공하기 위해 영국의 상표 및 소매업체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몇 주 동안 우리는 문제에 대한 정확한 상황을 파악해 철저하고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수산물 업계와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수산물이 유통돼서는 안 된다는 원칙도 강조했습니다.

[시피쉬] “The seafood industry in the UK is committed to protecting the welfare of people and communities involved in harvesting and producing the seafood we eat. Forced labour and other forms of human rights abuses have no place in our seafood supply chains. “

시피쉬 측은 “영국의 수산업은 우리가 먹는 수산물을 어획하고 생산하는 데 관여하는 사람들과 지역사회 복지를 보호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며 “강제노동 및 기타 형태의 인권 침해는 영국 수산물 공급망에서 설 자리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강제노동이 동원된 중국 수산물 유통 문제는 전 세계 관련 나라들이 협력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시피쉬] "As the Outlaw Ocean investigation has shown, this is a challenging task that no single company can address. The investigation also highlights that this is a global issue with over 300 companies and organisations from across the US, Europe and the UK impacted, so it is important that the industry continues to work collectively."

시피쉬 측은 "아웃로 오션 프로젝트의 조사가 보여주듯이 이는 한 기업의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어려운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조사는 미국, 유럽, 영국 전역 300개 이상의 기업과 기관이 영향을 받는 세계적 문제라는 점을 강조한다”며 “따라서 업계가 공동으로 계속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아웃로 오션 프로젝트는 지난달 초 북한과 신장 위구르족 강제노동으로 중국 공장에서 가공된 수산물이 미국과 영국 등 전 세계로 유통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최대 8만 명의 북한 노동자가 중국 내 주요 수산물 가공 중심지인 랴오닝성 둥강시와 단둥시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위구르족의 강제노동은 주로 산둥성에 있는 수산물 가공 공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당 수산물의 미국 유통 가능성에 대한 문제도 불거지고 있습니다.

아웃로 오션 프로젝트 설립자 겸 디렉터인 이안 우르비나 기자는 지난달 24일 관련 의회 청문회에서 북한과 신장 위구르족의 강제노동을 통해 가공된 중국 수산물의 미국 유통 가능성을 거듭 지적했습니다.

[녹취:우르비나 기자] “I will mention that I am intentionally refraining for the time being from discussing additional set of processing plants in China that our investigation found tied to U.S. seafood importers and that rely on another form of state sponsored forced labor, namely North Korean workers. As you know, imports to the U.S. associated with this demographic of forced labor is also strictly prohibited by federal law. We will soon publish more findings about this topic.”

우르비나 기자는 “이런 북한 강제 노동과 연관된 (제품의) 미국 수입은 연방법에 의해 엄격하게 금지돼 있다”며 “이 주제에 대한 더 많은 조사 결과를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노동자를 중국 수산물 가공 공장에 파견하는 것은 관련 유엔 안보리 제재는 물론 국제노동기구 강제노동협약에도 위배될 수 있습니다.

유엔 산하 전문기관인 국제노동기구의 강제노동협약은 유죄 판결에 따른 것을 제외한 모든 형태의 강제노동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또 협약 비준국은 불법적인 강제노동 동원을 형법상 범죄로 처벌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영국, 중국 등은 국제노동기구 강제노동협약 비준국입니다.

한편 앞서 미 국토안보부는 지난 9월 ‘위구르 강제노동방지법’에 따라 중국의 화학 및 섬유 회사 3곳을 수입 금지 대상에 추가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신장 자치구 내 강제 노동 의혹은 “세기의 거짓말”이라고 반박하며 “본질적으로 (미국은) 신장의 번영과 안정을 훼손하고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며 국제 무역 규칙과 시장 질서를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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