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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하와이 국립묘지 ‘신원미상’ 한국전 전사자 유해 발굴 5단계 시작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국립태평양기념묘지(펀치볼 묘지).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국립태평양기념묘지(펀치볼 묘지).

미국 하와이 국립묘지에 신원 미상 상태로 묻혀 있는 한국전 전사자 유해 발굴 프로젝트의 5단계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미국 당국은 새로운 유전자 감식기법 도입으로 신원 확인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조은 기자입니다.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은 최근 웹사이트를 통해 하와이 호놀룰루 ‘펀치볼’ 국립묘지에 신원 미상으로 묻혀 있는 한국전 전사자 유해 발굴 프로젝트의 5단계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총 7단계 프로젝트 중 지난 4월 시작된 4단계 작업이 종료되고 5단계가 시작된 것입니다. 5단계는 유해 총 652구에 대한 작업입니다.

앞서 4단계는 대구와 부산 인근에서 발견된 미군 유해에 대한 신원 확인 작업이었습니다.

DPAA는 지난 2018년 중순부터 유해 복원 불가 판정을 받고 70년 넘게 신원 미상으로 펀치볼에 묻혀 있는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 총 840여 구에 대한 발굴 및 신원 확인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특히 DPAA의 이 프로젝트는 새로운 유전자 감식기법 도입으로 진행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션 에버렛 DPAA 대변인은 최근 VOA에 유해 수습부터 신원 확인까지 수십 년이 걸렸던 주된 이유는 과거에는 유해에서 유전자 표본을 추출해 가족들의 유전자 표본과 비교하는 신원 확인 기술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미 국방부는 펀치볼에 묻힌 한국전 전사자들의 신원 확인을 위한 프로젝트 외에도 과거 북한이 1990년에서 1994년 사이 미국에 넘긴 600구 가량의 미군 유해를 감식하는 ‘K208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또 1996년부터 2005년까지 미국이 북한에서 진행한 유해 발굴작업을 통해 확보한 200여 구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는 ‘미북 공동 유해 발굴작업(JRO) 프로젝트’와 지난 2018년 북한으로부터 받은 55개 상자에서 나온 유해 감식(K55)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한국전 관련 미군 유해 감식 작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DPAA에 따르면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전체 한국전쟁 참전 미군은 672명입니다.

지난 9월 종료된 2023회계연도에 신원이 확인된 한국전 전사자는 총 38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한국전 참전 미군은 7천400여 명입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한국전쟁에서 실종된 미군은 약 8천 100여 명입니다.

이 중 약 5천 300여 명의 유해가 여전히 북한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1990~1994년 미군 유해 208구를 미국에 인도했고, 1996~2005년 북한 지역에서 진행된 미-북 공동 유해 발굴 사업을 통해서는 229구의 미군 유해가 수습돼 미국으로 인도됐습니다.

하지만 2005년 5월 25일 미국은 안전상 이유로 북한에서의 공동 발굴 작업을 일시적으로 중단했습니다.

북한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8년 싱가포르 1차 미북 정상회담 후 미군 유해가 담긴 55개의 상자를 미국에 넘기기도 했습니다.

DPAA 따르면 전임 트럼프 행정부 시절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은 DPAA가 미-북 비핵화 협상과 관계없이 북한과 직접 미군 유해 관련 협상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북한은 2019년 3월을 마지막으로 DPAA와의 소통을 중단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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