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에서 제기된 북한 노동자들의 강제노동이 동원된 중국 수산물의 유통 문제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영국의 수산업 감독기관은 해당 수산물의 영국 내 유통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업계와 협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 문제는 전 세계 관련국들이 협력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조은 기자입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영국 에든버러에 본부를 둔 영국 수산업 감독 공공기관 시피쉬 측은 최근 워싱턴 DC의 탐사 보도 전문 비영리 조직 ‘아웃로 오션 프로젝트’가 북한과 신장 위구르족의 강제노동을 통해 가공된 중국 수산물이 영국 등 전 세계로 유통되고 있다고 발표한 데 대한 해당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습니다.
시피쉬 측은 이번 사안에 대한 VOA의 입장 요청에 이같이 밝히면서 우리는 아웃로 오션 프로젝트 조사에서 제기된 문제를 이해하고 의사 결정을 지원하기 위한 데이터와 분석 및 지침을 제공하기 위해 영국의 상표 및 소매업체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몇 주 동안 우리는 문제에 대한 정확한 상황을 파악해 철저하고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수산물 업계와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시피쉬 측은 또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수산물이 유통돼서는 안 된다는 원칙도 강조했습니다.
시피쉬 측은 영국의 수산업은 우리가 먹는 수산물을 생산하는 데 관여하는 사람들과 지역사회 복지를 보호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면서, 강제노동이나 기타 형태의 인권 침해는 영국 수산물 공급망에서 설 자리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강제노동이 동원된 중국 수산물 유통 문제는 전 세계 관련국들이 협력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조사는 미국과 유럽, 영국 전역 300개 이상의 기업과 기관이 영향을 받는 세계적 문제라면서, 업계가 공동으로 계속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아웃로 오션 프로젝트는 북한 노동자들과 신장 위구르족의 강제노동으로 중국 공장에서 가공된 수산물이 미국과 영국 등 전 세계로 유통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특히 최대 8만 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중국 내 주요 수산물 가공지인 랴오닝성 둥강시와 단둥시에서 일하고 있다면서 의회 청문회를 통해 구체적인 문제점들을 지적했습니다.
이안 우르비나 / 아웃로 오션 프로젝트 설립자 겸 디렉터 (지난 24일)
“아시다시피 이런 강제노동 관련 것의 미국 수입은 연방법으로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 주제에 대한 더 많은 조사 결과를 곧 발표할 예정입니다.”
북한 노동자를 중국 수산물 가공 공장에 파견하는 것은 관련 유엔 안보리 제재는 물론 국제노동기구 ILO 강제노동협약에도 위배될 수 있습니다.
한편 미국 국토안보부는 지난 9월 ‘위구르 강제노동방지법’에 따라 중국의 화학 및 섬유 회사 3곳을 수입 금지 대상에 추가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신장 자치구 내 강제노동 의혹은 세기의 거짓말이며, 본질적으로 미국은 신장의 번영과 안정을 훼손하고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며 국제 무역 규칙과 시장 질서를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반발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