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회의가 11일 개막했습니다. 정상회의는 15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연쇄적으로 고위급 회담을 열 예정입니다. 특히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하고, 아태 지역 지도자들에게 경제 비전을 제시할 계획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미국 백악관의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브리핑을 열고 아시아태평영경제협력체 APEC의 주요 일정과 의제를 밝혔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특히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회의에서 중요한 고위급 외교에 나선다면서 15일에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강조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두 정상은 미중 양국 관계의 가장 근본적인 요소들, 즉 열린 소통을 강화하고 경쟁을 책임감 있게 관리하며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것의 지속적인 중요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그러면서 강력한 외교를 통해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분야에서 미국은 중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가 지난 10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중국과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분야 가운데 하나로 북한 문제를 지적하고, 이번 정상회담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최근 급속도로 발전하는 북한과 러시아 관계, 직접적인 군사장비 제공, 계속되는 북한의 도발을 우려하며 지켜보고 있다면서, 북한의 실질적인 후원자 역할을 계속하고 있는 중국에 이런 지속적인 우려를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APEC 경제 지도자 주간을 계기로 중국 외에도 다른 아시아태평양 국가 지도자들과 만나 경제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바이든 대통령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아태 지역에 대한 경제 비전을 제시하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또 미국이 아태 지역에서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의 탁월한 원동력인 이유를 밝힐 것입니다. 아울러 아태 지역이 경제 성장에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할 것입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의 매튜 머리 APEC 선임담당관은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주재하는 APEC 경제 지도자 회의는 내년도 역내 협력을 위한 전략적 비전을 수립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대한 회원국들 간 이견으로 공동성명 채택이 가능할지에 대한 질문에는 성명 발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APEC 회의 개최는 아태 지역에 대한 미국의 공약을 보여준다고 강조했습니다.

매튜 머리 / 미국 국무부 APEC 선임담당관
“APEC ‘경제 지도자 주간’은 미국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 함께한 가장 최근의 사례입니다. 전 세계가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파트너에 대한 우리의 헌신은 그 어느 때보다 분명합니다.”

APEC ‘경제 지도자 주간’은 11일, 21개 회원국 고위 관료들이 참석하는 최종고위관리회의가 열리면서 시작됐습니다.

12일과 13일에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주재로 재무장관회의가 열렸고, 14일과 15일에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 주재로 APEC 각료회의가, 16일부터 17일까지는 정상회의가 개최됩니다.

또 14일에서 16일은 각국의 기업 총수들이 참석하는 최고경영자 CEO 서밋이 열리며, 특히 한국 윤석열 대통령이 기조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