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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하원의원들 “베트남전 참전 한인들, 미 정부 의료혜택 받아 마땅”


마크 타카노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마크 타카노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한국군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한인들에게 미 정부의 의료 혜택을 제공하는 법이 제정된 데 대해 미 하원의원들이 환영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군과 함께 싸운 한국군 출신의 한인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혜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조은 기자입니다.

민주당의 마크 타카노 하원의원은 ‘한인용맹법(Korean American VALOR Act)’ 제정과 관련해 “미국은 모든 재향군인이 마땅히 받아야 할 치료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한 걸음 더 다가섰다”며 환영했습니다.

[타카노 의원] “The United States is a step closer to ensuring every veteran can receive the care and services they have rightfully earned. Heroes who served alongside our military in Vietnam now qualify for the same benefits as their American counterparts. I applaud President Biden to opening the VA to more veterans who have served to defend our country.”

법 제정에 주도적 역할을 한 캘리포니아주의 타카노 의원은 지난 13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 법에 서명한 데 대해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베트남에서 우리 군과 함께 복무한 영웅들은 이제 미군 참전 용사들과 동일한 혜택을 받을 자격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복무한 더 많은 재향군인에게 보훈부의 혜택을 열어 준 바이든 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미 고메즈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지미 고메즈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이 법을 공동 발의했던 캘리포니아주의 지미 고메즈 민주당 하원의원도 성명을 통해 법 제정을 환영했습니다.

고메즈 의원은 “베트남전에 참전한 한국군 장병과 미국 내 한인 참전용사들의 용기와 희생, 강인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며 “이들이 미 보훈부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자격이 없었다는 것은 매우 불공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고메즈 의원] “The bravery, sacrifice and strength of Korean and Korean-American veterans of the Vietnam War cannot be overstated, and it’s a grave injustice that they are not eligible for VA health care services. …Our legislation will ensure these brave servicemembers can access the care they need and deserve.”

이어 “우리의 법은 이 용감한 장병들이 필요로 하고 마땅히 받아야 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전 참전 미국 내 한인들에게 미 보훈부의 의료 혜택을 제공하는 내용의 한인용맹법에 서명했습니다.

미국의 연합군으로서 1, 2차 세계 대전에 참전한 유럽 국가의 참전 용사들에게 제공되는 미 보훈부의 의료 혜택을 베트남전에서 미군과 함께 싸운 한국군 출신의 한인들에게도 적용하도록 하는 법입니다.

한국군 복무를 마친 뒤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경우에 자격이 주어집니다.

다만 미 보훈부의 혜택은 비용을 한국이 환급하는 방식으로 제공됩니다.

이에 대해 ‘베트남전 참전 한인 미주총연합회’의 어거스틴 하 회장은 지난달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이 아닌 한국 정부가 관련 비용을 지급하도록 하는 것은 미 정부가 해당 한인들을 미군 출신 참전 용사와 같은 예우를 하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한인들이 미 정부의 의료 서비스뿐만 아니라 연금 등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하 회장] “우리를 (미군과 동일한) 베트남전 베테랑으로 미국 정부가 인정해 준다는 것이 아니고 의료 혜택만 준다는 이야기입니다. 미국을 위해서 참전했던 용사들이, 미국을 위해서 싸웠던 동맹국의 군사가, 특히 미국 시민권자인 국민들이 이런 예우를 받은 경우는 미국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우리가 미국 시민권자이기 때문에 미국의 베트남전 베테랑으로 미국 정부가 인정해달라’는 것입니다.”

VOA는 백악관과 한국 보훈부에 관련 입장을 묻는 질의를 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타카노 의원실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 거주 중인 베트남전 참전 한인 용사는 약 3천 명입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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