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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뉴질랜드∙노르웨이 “한반도 안보 공약 확고…유엔사 역할 중요”


한국과 17개 유엔군사령부 회원국 국방장관 또는 대표가 참여한 ‘한-유엔사 국방장관회의’가 14일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한국과 17개 유엔군사령부 회원국 국방장관 또는 대표가 참여한 ‘한-유엔사 국방장관회의’가 14일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유엔사 회원국인 호주, 뉴질랜드, 노르웨이가 한반도 안보에 대한 공약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엔사가 한반도 평화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북한의 해체 요구를 일축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뉴질랜드 국방부의 안톤 영맨 차관은 16일 VOA에 “한반도 안보 상황은 여전히 지역과 세계 안보의 핵심이며, 뉴질랜드와 뉴질랜드의 국방 파트너들에게 높은 우선순위”라고 말했습니다.

영맨 차관은 제1회 한국-유엔사 국방장관회의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이같이 밝혔습니다.

[영맨 차관] “The UNC Defence Ministers Meeting was the first opportunity for UNC Defence Ministers and representatives to come together to commemorate the 70th anniversary of the Armistice Agreement, and discuss matters related to security on the Korean Peninsula. The security situation on the Korean Peninsula remains a key risk to regional and global security, and a high priority for New Zealand and our defense partners.”

영맨 차관은 “이번 한국-유엔사 국방장관회의는 정전협정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유엔사 국방장관들과 대표들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여 한반도 안보와 관련된 사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한반도 유사시 뉴질랜드가 군사력을 제공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뉴질랜드군 작전에 대한 고려와 승인은 뉴질랜드 내각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과 17개 유엔군사령부 회원국 국방장관 또는 대표가 참여한 ‘한-유엔사 국방장관회의’가 14일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사진 = 한국 국방부.
한국과 17개 유엔군사령부 회원국 국방장관 또는 대표가 참여한 ‘한-유엔사 국방장관회의’가 14일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사진 = 한국 국방부.

노르웨이 국방부의 앤 마리 아네루드 국무상은 16일 한반도 유사시 역할에 대한 VOA의 질문에 “노르웨이는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비상 계획이 없지만, 충돌이 발생할 경우 상황을 고려하고 동맹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제1회 한국-유엔사 국방장관회의를 “노르웨이가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아네루드 국무상] “Norway attaches great importance to the UNC Defense Ministerial held earlier this week. The Republic of Korea is an important country, strategically located at the crossroads between the US, China Japan and Russia, neighboring important waterways. Norway pays keen interest to continued stability and security in this region. The security situation in this part of the world increasingly affects security in our part, the Euro-Atlantic area. UNC is a significant element of the overall security landscape in the Indo-Pacific.”

아네루드 국무상은 “한국은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사이의 교차 지점에 전략적으로 위치하고 주요 수로들에 인접한 중요한 국가"라며 “노르웨이는 이 지역의 지속적인 안정과 안보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 지역의 안보 상황은 유로-대서양 지역의 안보에 점점 더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유엔사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전반적인 안보 환경에서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습니다.

아네루드 국무상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소중한 파트너인 한국과 나토 차원은 물론 양자적으로도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노르웨이가 한국과 양자 정책회담을 진행했고, 한국으로부터 대포와 군수지원함을 조달했으며, 방산 물자와 광범위한 안보 문제에 있어 추가 협력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과 17개 유엔군사령부 회원국 국방장관 또는 대표가 참여한 ‘한-유엔사 국방장관회의’가 14일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사진 = 한국 국방부.
한국과 17개 유엔군사령부 회원국 국방장관 또는 대표가 참여한 ‘한-유엔사 국방장관회의’가 14일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사진 = 한국 국방부.

호주도 한반도 안보에 대한 공약을 확인했습니다.

호주 국방부 대변인은 16일 VOA에 “호주는 한국과 긴밀한 양자 국방관계를 맺고 있으며, 국방 협력을 심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호주 국방부 대변인] “Australia has a close bilateral defense relationship with the Republic of Korea, and we are deepening our defense cooperation. The United Nations Command is a clear example of how we can support peace and prosperity by working in partnership with our partners. Australia’s commitment to security and stability on the Korean peninsula remains steadfast, as does our commitment to the United Nations Command.”

이어 “유엔군사령부는 호주가 파트너와 협력해 평화와 번영을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분명한 예”라면서 “한반도의 안보와 안정은 물론 유엔군사령부에 대한 호주의 공약은 변함없이 확고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팻 콘로이 호주 방산장관이 한국-유엔사 국방장관회의에 참여해 이러한 오랜 지지를 보여줬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유엔사 해체 촉구 일축”

한편 유엔사 회원국들은 북한이 또다시 유엔사 해체를 촉구한 것을 일축했습니다.

노르웨이의 아네루드 국무상은 북한이 “한국-유엔사 국방장관회의는 새로운 침략전쟁 도발”이라며 유엔사 해체를 주장한데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아네루드 국무상] “We do not agree. UNC is a significant element of the overall security landscape in the Indo-Pacific.”

이어 “유엔사는 인도태평양의 전반적인 안보 환경에서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습니다.

뉴질랜드의 영맨 차관은 “뉴질랜드는 미국이 유엔 깃발 아래 정전을 관리할 통합사령부를 설립하도록 승인한 유엔 안보리 결의 84호를 지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영맨 차관] “New Zealand supported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 (84) authorizing the United States to establish a unified command to manage the Armistice under the UN flag. The UNC is an example of collective security and continues to play a vital role managing, implementing, and enforcing the terms of the Armistice.”

이어 “유엔사는 집단 안보의 한 예이며, 정전협정을 관리, 이행, 집행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맨 차관은 한편 뉴질랜드와 한국의 국방 협력은 양자 관계의 핵심요소라면서, 두 나라 국방부가 전략적 대화, 훈련, 군사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뉴질랜드 해군의 군수지원함인 아오데아로아함을 현대중공업이 울산에서 건조했다고 밝혔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을 비롯한 17개 유엔사 회원국 대표들은 14일 신원식 한국 국방부 장관과 회의를 열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유엔의 원칙에 반하여 한반도에서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적대행위나 무력공격이 재개될 경우 공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유엔사는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남침 이후 유엔 결의로 결성됐고,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 체결 이후로도 정전협정 관리와 유사시 미한연합군사령부 전력 지원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현재 유엔사 회원국은 한국전쟁 때 전투병을 파병한 미국, 영국, 캐나다, 튀르키예, 호주, 필리핀, 태국, 네덜란드, 콜롬비아, 그리스, 뉴질랜드, 벨기에, 프랑스, 남아공 등 14개국과 의료지원단을 보낸 노르웨이, 덴마크, 이탈리아 등 3개국입니다.

한국 국방부는 앞으로 한·유엔사 국방장관회의를 정례화할 방침입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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