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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한·영,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북한 WMD 위협 공동대응”


영국을 방문한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21일 의회에서 연설했다.
영국을 방문한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21일 의회에서 연설했다.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양국 관계가 진정한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고 천명했습니다.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위협에 양국이 공동 대응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영국 국빈 방문 이틀째인 21일 영국 의회에서 ‘도전을 기회로 바꿔줄 양국의 우정’이라는 주제로 17분 간 영어로 연설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먼저 수교 140주년을 맞은 한영 관계를 강조하며 한국전쟁에서 한국군과 함께 싸운 영국 장병들의 희생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가 “양국 관계에 있어 매우 중요하고 의미 있는 해가 될 것”이라며 국방 분야 협력을 언급했습니다.

[녹취: 윤 대통령] “It will be an important and meaningful year for our partnership. Last spring, the United Kingdom forces participated in the Korea-United States combined exercise for the first time. We are building new mechanisms for intelligence sharing and cyber security cooperation. Together, we will tackle North Korea's WMD (weapons of mass destruction) threats. We will work more closely together to combat international cyber crimes including cryptocurrency theft and technology hacking”

윤 대통령은 “올해 봄 미한 연합훈련에 영국군이 처음으로 참여하기 시작했으며, 한영 간 정보 공유, 사이버 안보 협력 체계가 새롭게 구축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위협에 공동 대처 할 것”이라며 “가상화폐 탈취와 기술 해킹 등 국제 사이버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경제분야에서는 양국의 교역과 투자가 금융, 유통, 서비스, 생명공학 등에 걸쳐 활발히 이뤄져 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2021년 발효된 한영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을 개시해 공급망과 디지털 무역의 협력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번 국빈방문 계기에 체결하는 ‘다우닝가 합의’를 기반으로 양국이 진정한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윤 대통령] “Our bilateral relations will be reborn as true global strategic partners. Together, we will build a free and open international order. Together, we will contribute sustainable growth and prosperity for all of humanity."

윤 대통령은 “보다 개방되고 자유로운 국제질서를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영국과 함께 인류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번영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양국 협력 지평이 디지털, AI, 사이버 안보, 원전, 방산, 바이오, 우주, 반도체, 해상풍력, 청정에너지, 해양 분야 등으로 크게 확장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북한 핵 위협 등 지정학적 도전과 공급망, 기후 대응, 디지털 격차 등 경제적 위기 요인을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과 영국이 긴밀히 연대해 세계의 많은 도전에 함께 대응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버킹엄궁에서 열린 환영 오찬에서도 한국전쟁에 참석한 영국 장병들의 헌신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한국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한영 양국 우호 관계의 가장 굳건한 토대는 두 나라가 피를 함께 흘리며 싸운 혈맹”이라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찰스 3세 국왕은 그동안 양국 협력의 깊이와 범위가 크게 발전해왔다며, 이번 국빈 방문이 앞으로 한영 관계 발전에 새로운 이정표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영국을 방문한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21일 왕실 환영 행사에서 찰스 국왕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영국을 방문한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21일 왕실 환영 행사에서 찰스 국왕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다우닝가 합의’ 서명 예정, ‘대북 제재 공동 이행’

영국 내각부는 21일 VOA에 한영 정상이 채택할 ‘다우닝가 합의’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영국 내각부] “We announced a major long-term agreement that will redefine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UK and a critical Indo-Pacific partner will be signed by the Prime Minister and the President of the Republic of Korea.”

영국 내각부는 이날 VOA의 논평 요청에 “영국과 중요한 인도태평양 파트너 간의 관계를 재정립할 주요 장기 합의에 영국 총리와 한국 대통령이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영국 총리실은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윤석열 한국 대통령의 국빈 방문 계기에 영국 리시 수낵 총리와 함께 ‘다우닝가 합의’를 채택할 것이라며 무역과 투자를 확대하고 기술, 국방, 안보 분야에서 협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한국과 영국이 해양 공동순찰을 하며 함께 대북 제재를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영국 총리실] “Under the Accord, the Republic of Korea is also expected to agree to join with British ships on sanctions patrols, authorised by the UN Security Council, to uphold of the rule of law in the region. The DPRK relies on illegal smugglers in order to bypass international sanctions, many of which were introduced to block imports and exports which could be used to support its nuclear weapons program. The enforcement action will be the first bilateral sanctions action the two nations have conducted together against the DPRK, and paves the way for multilateral sanctions operations with the US and other allies in the future.”

영국 총리실은 “’다우닝가 합의’에 따라 한국은 역내 법치 수호를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승인한 제재 순찰에 영국 함정과 함께 참여하기로 합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국제 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불법 밀수꾼에게 의존하고 있다”며 “국제 제재의 상당 부분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수 있는 수출입을 차단하기 위해 도입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영국 총리실은 이번 해양 공동순찰 활동은 한국과 영국이 공동으로 시행하는 첫 양자 대북 제재 집행이라며 “향후 미국과 다른 동맹들이 참여하는 다자적 제재 작전을 위한 길을 닦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 활동은 새로운 국방과 사이버 협력에 의해 뒷받침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수낵 총리는 한국이 ‘당연한 동반자’라며 “장기적으로 국제적인 협력관계는 오늘과 미래에 있어서도 우리의 번영과 안보에 필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우닝가 합의’가 “양국의 투자를 추동하고 무역을 신장하며 우정을 구축할 것”이라며 양국의 우정이 “글로벌 안정을 뒷받침할 뿐 아니라 우리의 이익을 보호하며 시간의 시험을 견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3박 4일간의 영국 국빈 방문을 마치고 23일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 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인 뒤 26일 귀국할 예정입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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