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북한 여성과 여성 어린이들에 대한 폭력 방지 캠페인을 펼치고 있습니다. 북한인권 운동가들은 북한 여성들이 심각한 인권 침해를 겪고 있다면서, 국제적인 관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서울 유엔인권사무소가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를 통해, 벌이고 있는 북한 여성과 여아에 대한 폭력 방지 캠페인입니다.
유엔 여성기구가 지난 달 25일 ‘세계 여성 폭력 추방의 날’을 맞아 16일 동안 펼치는 유엔 차원의 연례 캠페인으로 인권 운동가들은 북한 내 여성 권리에 대한 인식이 먼저 확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신혜수 / 전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 위원
“예를 들어 많은 나라에서는 가정폭력이 여성에 대한 폭력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성희롱과 강간, 가정폭력, 인신매매 등 젠더 기반 폭력이 무엇인지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 첫 번째 단계입니다.”
영국에서 북한 인권 운동가로 활동하는 탈북민 출신의 박지현 씨도 유엔 여성기구 영국 국가위원회가 진행하는 ‘젠더 기반 폭력 방지를 위한 16일의 캠페인’에 참여했습니다.
박지현 씨는 6일 VOA와 전화 통화에서 북한 여성들의 보편적인 권리가 먼저 보장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북한 정권의 주도 아래 여성과 여자 어린이들에 대한 폭력도 자행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지현 / 징검다리 공동대표
“아이들에 대해서 17살까지 관리하고, 17살 지나면 5과라는 이유로 해서 모두 데려가거든요. 그러면 아이들이 중앙당 올라가서 어떤 일을 하는지 우리는 정확히 모르지만, 일단 고위급 간부들 앞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하기도 하고, 해외에 파견돼서 춤과 노래, 이렇게 해서 몸을 팔아서 정부의 돈을 벌어들이는 거잖아요. 이런 문제들. 지금 전 세계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나라는 북한밖에 없거든요.”
북한 인권 운동가들은 또 이번 캠페인을 통해, 북한 당국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국제사회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영국의 북한인권 조사 단체 한미래의 강혜주 공동 디렉터는 북한 당국에 책임을 묻기 위해서는 젠더 중심의 옹호 활동과 국제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전환기정의 워킹그룹의 강정현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여성차별철폐협약을 포함한 국제법상의 의무를 다하도록 촉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제78차 유엔총회 제3위원회는 지난달 15일, 북한 여성에 대한 폭력과 차별 문제에 대해 우려하고 북한 정부에 개선을 촉구하는 내용 등을 담은 북한인권결의안을 19년 연속 채택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