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미국이 테러 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부결됐습니다.
아랍에미리트(UAE)가 제출한 결의안은 이날 안보리 회의에서 13개 이사국의 찬성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상임이사국인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채택되지 못했습니다.
안보리에서 결의안이 통과하려면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 찬성해야 하고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이 모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날 표결에서 영국은 기권했습니다.
로버트 우드 유엔 주재 미국 부대사는 표결 후, 안보리가 지난 10월 7일 1천 200명을 살해한 하마스의 공격은 비난하지 않고,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비난했습니다.
우드 부대사는 또 "즉각적인 휴전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안전하고 평화로운 공존으로 이어질 것으로 믿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우드 부대사는 "휴전은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계속 통치하며 또 다른 전쟁을 준비하기 위한 씨앗이 될 뿐"이며 "하마스는 지속 가능한 평화나 두 국가 해법을 바라지 않는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하마스가 납치한 인질들을 이스라엘로 데려오고, 하마스를 제거하기 위한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며, 미국의 지원에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하마스와 아랍권은 크게 반발했습니다. 하마스는 미국이 휴전 결의안 채택을 방해한 것은 비윤리적이고 비도덕적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리야드 만수르 유엔 주재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사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인종청소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강제 추방이 목표"라며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말살과 추방을 반대한다면 즉각적인 휴전에 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결의안을 제출한 UAE의 무함마드 아부샤합 부대사는 "가자지구에 대한 끊임없는 폭격을 중단하라는 요구에 단결할 수 없다면, 우리가 팔레스타인인들, 또 그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전 세계 사람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무엇이냐”고 비판했습니다. 아부샤합 부대사는 안보리가 국제 평화와 안보를 지키는 권한에서 멀어지는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 이 기사는 AP∙Reuters를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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