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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미얀마 세계 최대 아편 공급원…내전 격화로 생산 확대 가능성”


지난 2019년 미얀마 호퐁의 불법 양귀비 경작지에서 농부가 일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019년 미얀마 호퐁의 불법 양귀비 경작지에서 농부가 일하고 있다. (자료사진)

미얀마가 아프가니스탄을 제치고 세계 최대 아편(opium) 공급원이 됐다고 유엔이 12일 밝혔습니다.

유엔마약범죄국(UNODC)은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의 마약 금지 조치 이후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아편의 원료가 되는 양귀비 재배가 95% 줄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2021년 군부 쿠데타로 야기된 미얀마 내 정치∙사회∙경제적 불안이 많은 미얀마인들을 양귀비 농사에 뛰어들게 만들면서 국제적 아편 공급원이 미얀마로 옮겨갔다고 밝혔습니다.

UNODC는 미얀마 농부들이 양귀비 재배로 평소보다 75%가량 더 많은 돈을 벌고 있으며, 전년 대비 재배 면적은 18%, 수확량은 16% 증가해 2001년 이후 잠재 수확량이 최대 수준에 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소수민족 반군들이 정부군과 교전을 계속해온 북부 샨 주 등 국경 지역에서 재배 면적이 가장 많이 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제레미 더글라스 UNODC 동남아시아태평양 사무소장은 “2021년 군부 집권에 따른 경제, 안보, 통치 혼란은 생계를 위해 외딴 지역 농부들을 아편(재배)으로 내몰고 있다”면서, 양측 간 교전이 최근 급증하면서 이런 추세가 가속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미얀마 군정은 민주화 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한 2020년 11월 총선거가 부정선거라며 이듬해 2월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했습니다.

VOA 뉴스

*이 기사는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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