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가 아프가니스탄을 제치고 세계 최대 아편(opium) 공급원이 됐다고 유엔이 12일 밝혔습니다.
유엔마약범죄국(UNODC)은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의 마약 금지 조치 이후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아편의 원료가 되는 양귀비 재배가 95% 줄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2021년 군부 쿠데타로 야기된 미얀마 내 정치∙사회∙경제적 불안이 많은 미얀마인들을 양귀비 농사에 뛰어들게 만들면서 국제적 아편 공급원이 미얀마로 옮겨갔다고 밝혔습니다.
UNODC는 미얀마 농부들이 양귀비 재배로 평소보다 75%가량 더 많은 돈을 벌고 있으며, 전년 대비 재배 면적은 18%, 수확량은 16% 증가해 2001년 이후 잠재 수확량이 최대 수준에 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소수민족 반군들이 정부군과 교전을 계속해온 북부 샨 주 등 국경 지역에서 재배 면적이 가장 많이 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제레미 더글라스 UNODC 동남아시아태평양 사무소장은 “2021년 군부 집권에 따른 경제, 안보, 통치 혼란은 생계를 위해 외딴 지역 농부들을 아편(재배)으로 내몰고 있다”면서, 양측 간 교전이 최근 급증하면서 이런 추세가 가속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미얀마 군정은 민주화 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한 2020년 11월 총선거가 부정선거라며 이듬해 2월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했습니다.
VOA 뉴스
*이 기사는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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