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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스 주중 미 대사 “중국, 대북 영향력 긍정적으로 사용해야”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

중국 주재 미국대사가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 추가제재를 막는 중국을 비판하며 대북 영향력을 긍정적으로 사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중국이 국제법을 지키도록 하는데 동아시아 동맹들과의 공고한 관계가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는 탄도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불법적인 행동을 강하게 규탄하며 중국의 협력을 촉구했습니다.

번스 대사는 12일 뉴욕에서 열린 미 외교협회(CFR) 대담에서 미중 간 이견을 보이는 현안 중 하나로 북한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녹취: 번스 대사] “On North Korea, we believe the North Koreans have violated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that prohibit all sorts of things they've been doing, including testing ballistic missiles.”

번스 대사는 “우리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 등 그들이 자행한 다양한 활동을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했다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의 그런 행동에 대한 책임을 물으려는 미국의 시도를 막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중국은 (북한에 대해) 이해관계와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는 중국이 그 영향력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사용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정부는 중국이 북한 핵 문제에서 미국에 협력할 것을 거듭 촉구하고 있습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지난해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전략’을 발표하면서 “중국과 미국은 이란과 북한 핵 프로그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일하고, 다른 나라들과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 대사도 지난달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에 대응한 안보리 공개회의에서 “위험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이번 발사는 물론 그 외 다른 유사한 행동을 비난하지 않으려는 2개 상임이사국이 있다”며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를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거듭된 미국의 요구에 전혀 호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겅솽 유엔주재 중국 차석대사는 지난달 안보리 회의에서 “미국은 한반도 긴장을 우려한다면서도 이 기회를 틈타 동맹을 강화하고 국가연합 간 대결을 촉발하며, 동맹국을 군사 훈련에 동원해 한반도 긴장과 경쟁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번스 대사는 미국이 지난 몇 년간 동아시아에서 동맹, 파트너와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번스 대사] “The rapprochement or the coming together of the Republic of Korea and Japan, historic at Camp David. And of course, what the President has done with the creation of AUKUS. We have significantly strengthened our power base in East Asia. And that's very important to keep the peace with China, but also to make sure that the democratic countries can be in the position that the rule of law is respected, that in places like the Senkaku Islands or the Spratly, Paracels in Taiwan Straits, China has to play by the rules of international law.”

번스 대사는 캠프 데이비드 미한일 정상회의와 바이든 대통령이 출범시킨 오커스를 거론하며 “우리는 동아시아에서 ‘힘의 기반’을 크게 강화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중국과의 평화를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할 뿐 아니라 민주주의 국가들이 법치를 유지하고 중국이 센카쿠 열도, 스플래틀리 군도, 타이완 해협의 파라셀 군도에서 국제법의 규칙을 지키도록 하는데도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번스 대사는 중러 협력에 대해 “중국 정부가 러시아에 치명적인 군사적 지원을 제공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매우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중국이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러시아에 제공한 정치적 지원에 대해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번스 대사는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의 관계는 미국이 동맹, 파트너들과 연대하는 것과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일본, 필리핀, 한국과 70년이 넘는 군사 동맹을 오래 맺어온 이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러한 동맹을 강화하는 것은 지난 몇 년 동안 미국의 가장 큰 전략적 변화 중 하나이며, 가장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번스 대사는 중국이 인도태평양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 강국이 되려는 야망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하지만 미국도 인도 태평양에서 동맹들과 함께 역내 평화를 유지하고 상업교통과 군사교통을 위한 항로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번스 대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정상회담에서 관계 안정화를 위해 한 걸음 나아갔다며, 2024년은 합의 사항을 이행하고 더 큰 진전을 이룰 수 있는지 확인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달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파일롤리 에스테이트’에서 만나 군 통신선 재개,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규제 방안 등에 합의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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