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한 문제에 대한 중국의 역할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주재 미국대사가 중국의 북한문제 접근 방식을 비판하며 대북 영향력을 긍정적으로 사용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한국에서는 내년에 중국이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초청해 정상회담을 개최할 가능성과 함께 북한이 한국 총선과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핵실험 등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허무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미국의 니컬러스 번스 중국주재 대사는 뉴욕에서 열린 미국 외교협회 대담에 참석해 탄도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불법적인 행동을 규탄하면서 중국의 협력을 촉구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의 불법 행동에 대한 책임을 물으려는 미국의 시도를 막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중국의 긍정적인 역할을 강조한 것입니다.
니컬러스 번스 / 중국 주재 미국대사
“우리는 북한에 대해서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실험 등 모든 종류의 행위를 금지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은 (북한에 대해) 이해관계와 영향력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중국이 그 영향력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사용하길 바랍니다.”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으며, 중국이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러시아에 제공한 정치적 지원에 대해 실망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에 중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강력한 군사 강국의 야망을 갖고 있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과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달 정상회담을 통해 관계 안정화를 위해 한 걸음 나아갔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캠프 데이비드 미한일 정상회의와 미국 영국 호주의 안보협력체 오커스를 예로 들며 미국이 지난 몇 년간 동아시아에서 동맹, 파트너와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니컬러스 번스 / 중국 주재 미국대사
“이런 상황은 중국과의 평화 유지에도 매우 중요하지만, 민주주의 국가들이 법치를 존중하고 센카쿠 열도나 스프래틀리 군도, 파라셀 군도, 타이완 해협 같은 곳에서 중국이 국제법 규칙을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할 수 있도록 하는 데도 매우 중요합니다."
한국에서는 내년 북중수교 75주년을 맞아 중국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초청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과 북한의 한국의 총선거와 미국의 대통령 선거 개입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한국국방연구원의 박용한 선임연구원은 13일 북한군사포럼 주제발표를 통해 중국이 대미, 대북관계를 고려한 최적의 전략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북중 정상회담을 고려할 수 있으며, 또 북한은 핵무기를 양적, 질적으로 강화하는 전략기조를 유지하면서 내년 미국과 한국의 선거를 앞두고 추가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유불리를 고려해 추가 핵실험에 나설 수 있으며, 미한 공조를 약화시키고 확장억제력 강화 추세를 견제하기 위해 도발 등 위기 상황을 극대화하면서 한국과 미국 당국에 책임을 전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VOA 뉴스 허무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