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영변 경수로 시험가동 정황이 포착된 가운데 미국의 핵 전문가들은 경수로가 완전 가동되면 북한의 플루토늄 생산력이 4배에서 5배까지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또 기존 무기급 우라늄과 결합해 매년 북한의 핵무기 생산능력이 진전되면 향후 비핵화 협상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VOA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북한이 영변 경수로를 가동할 경우 연간 최대 20킬로그램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핵무기 한 개에 필요한 플루토늄양을 4킬로그램이라고 가정할 경우, 이론상 1년에 4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올리 하이노넨 /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 전 IAEA 사무차장
“이론적으로 1년에 15~20kg 정도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5MW 원자로보다 3~4배 더 강력합니다. 따라서 5MW 원자로보다 3~4배 더 많은 플루토늄을 생산하게 됩니다. 생산능력이 상당히 증가하는 것입니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그러나 실험용 경수로가 완전가동에 들어가려면 안정화 기간이 1년 정도 더 필요하기 때문에 실제 핵무기가 늘어나는 시기는 2025년으로 전망했습니다.
앞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총장이 2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이사회에서 북한 영변 경수로에서 활동 증가가 관측됐으며 지난 10월 중순 이후 경수로 냉각 시스템에서 배수가 관측됐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핵 과학자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 ISIS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영변 경수로 가동의 가장 큰 의미는 북한이 핵무기용 플루토늄 생산 공급원을 갖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플루토늄과 무기급 우라늄을 결합한다면 연간 10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다면서 전술 미사일용 핵탄두 생산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 과학국제안보연구소 소장
“특히 전술 미사일입니다. 전술 미사일은 더 소형화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더 작은 탄두를 만들고 더 많은 플루토늄을 공급하면 더 많은 탄두를 만들 수 있습니다.”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비확산·군축담당 특별보좌관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완성하면 한반도 비핵화 협상 전망은 밝지 않다고 전망했습니다.
로버트 아인혼 / 전 국무부 비확산·군축담당 특별보좌관
"북한이 야심 찬 계획을 완성한다면 미국 등 다른 나라들과 대화를 할 준비가 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북한은 비핵화 협상에 관심이 없을 것입니다. 핵 능력 축소 협상에도 관심이 없을 것입니다.”
북한 영변에는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5메가와트 용량의 원자로가 있으며, 2010년부터 영변에 새롭고 더 큰 실험용 경수로를 건설해 왔습니다.
이 경수로의 발전 용량은 30메가와트로 추정돼 왔습니다.
VOA 뉴스 안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