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강력한 코로나 방역 조치로 3년 전 현지 공관을 폐쇄한 체코가 평양 복귀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찌감치 평양을 떠났던 국제기구들도 구호 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체코 정부는 평양의 공관에 돌아가기 위해 북한 측과 계속 접촉하면서 현지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니엘 드레이크 체코 외무부 대변인은 2일, 새해 대북 외교 목표와 관련한 VOA의 질문에 “우리는 북한 당국과 연락을 유지하고 있으며 우리 외교관들의 평양 복귀와 관련한 현지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드레이크 대변인]”We keep in contact with the North Korean authorities and follow the developments in the country related to return of our diplomats to Pyongyang. We coordinate future steps with our partners, mainly from the EU, and hope to be able to reopen our Embassy soon.”
이어 “우리는 EU를 중심으로 파트너들과 향후 조치를 조율하고 있으며, (북한) 대사관 운영을 곧 재개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이 2020년 1월 국경을 봉쇄한 이후에도 현지 공관을 유지했던 체코는 이듬해 1월 결국 대사관 운영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체코보다 5개월 앞서 평양 주재 외교관들을 철수시켰던 스웨덴도 “우리 외교 인력은 상황이 허락하는 대로 평양으로 돌아갈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스웨덴 외무부 대변인] “Sweden’s posted diplomats in Pyongyang temporarily relocated in August 2020, and they are continuing their work from Stockholm. In the meantime, our embassy in Pyongyang remains open, with local staff working in Pyongyang. Our diplomatic staff stand ready to return to Pyongyang as soon as circumstances allow. We do not have any further comments.”
스웨덴 외무부 대변인실은 “평양 주재 외교관들이 지난 2020년 8월 잠정적으로 귀국해 스톡홀름에서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며 평양의 스웨덴 대사관은 여전히 열려 있고, 현지 (북한인) 직원들이 평양에서 계속 근무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4년째 대북 사업을 못 하고 있는 국제기구들도 새해에는 지원 활동을 정상화할 수 있기를 희망했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이날 VOA에 “유엔은 2024년에도 인도적 지원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카네코 대변인] “Despite the current challenges to fully implement our projects and programmes, including limited information and lack of access, the UN remains committed to provide assistance to people in need in the DPRK, as circumstances allow. The UN continues planning for humanitarian operations in 2024. We reiterate that it is vital that international staff can return to the DPRK as soon as possible, for supplies to enter, and for staff to access project implementation sites to initiate capacity building activities that have stalled since 2020.”
에리 카네코 OCHA 대변인은 “정보 제한과 접근성 부족 등의 어려움이 있지만, 유엔은 상황이 허락하는 한 어려운 주민들을 돕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해외 근무 직원이 최대한 빨리 북한에 복귀해 물자를 공급하고, 2020년 이후 중단된 역량 강화 활동 재개를 위해 사업 현장에 접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고 말했습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산하 인도지원사무국(ECHO)은 새해 대북 지원 계획에 관한 VOA의 서면 질의에 “2020년 초부터 북한의 국경이 폐쇄됐고 국제 직원들이 북한에서 활동할 수 없었다”는 점을 한계로 들었습니다. “그 결과 2021년 인도지원사무국이 시작한 재난 대응과 식량 안보에 관한 두 가지 활동은 중단돼야만 했고, 원격으로 수행이 가능한 일부 활동들만 완료할 수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ECHO 대변인] “Since early 2020, DPRK borders have been closed and international staff have been unable to operate within the country. As a result, the two actions initiated by DG ECHO in 2021 on disaster preparedness and food security had to be put on hold, only allowing completion of certain activities which could be undertaken remotely. In the current situation and due to the borders’ closure, DG ECHO cannot offer further humanitarian assistance without corresponding access of international staff to monitor.”
그러면서 “현재 상황과 북한 당국의 국경 폐쇄 때문에 국제 검증 요원이 접근할 수 없어 인도지원사무국은 인도적 지원을 추가로 제공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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