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임기를 시작한 한국의 황준국 주유엔 대사가 안보리의 단합과 단호한 행동을 주문했습니다. 한국의 위상을 유엔의 성공 사례로 꼽으면서 집단적 대응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을 비롯해 올해 유엔 안보리의 새 비상임이사국 임기를 시작한 알제리, 가이아나, 시에라리온, 슬로베니아의 국기 게양 행사가 2일 뉴욕의 안보리 회의장에서 열렸습니다.
5개 상임이사국과 2년 임기의 10개 비상임이사국으로 구성된 유엔 안보리는 유엔에서 가장 강력한 의사 결정권을 가진 기구입니다.
지난 1996~1997년과 2013~2014년에 이어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한 한국은 특히 북한 정권의 핵·미사일 위협과 인권 문제 대응, 이스라엘-하마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복잡한 국제 현안 해결에 적극 관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황준국 유엔 주재 한국 대사는 이날 행사에서 “지난 70여 년간 전쟁과 폐허를 딛고 재건과 경제 발전, 정치 민주화를 이뤄낸 대한민국의 여정은 유엔 헌장에 기반한 국제 협력과 다자주의의 변혁적 힘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황준국 대사] “The Republic of Korea's journey over the last 70-plus years from war and devastation to reconstruction and economic development and political democratization stands as a vivid testament to the transformative power of international cooperation and multilateralism based on the UN Chart. Faced with the escalating security threats surrounding the Korean Peninsula, the Republic of Korea grounded in our own history, approaches the Security Council tenure with heightened seriousness.”
그러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한국은 안보리 이사국 임기를 더욱 엄중하게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전 세계에서 비슷한 도전에 직면한 국가들과 연대해 전 세계에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성공 사례를 더 많이 창출하고자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오늘날 세계가 직면한 심각한 도전을 인식하면서 안보리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는 점을 인식한다”며 “실제로 오늘날 상호 연결된 글로벌 이슈의 복잡성은 안보리의 집단적이고 단호한 대응을 필요로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황준국 대사] “In recognizing the serious challenges that confront our world today, we acknowledge that expectations for the role of the Security Council have never been greater. Indeed, the complexity of today's interconnected global issues necessitates the collective and resolute response of the Security Council.
이어 “안보리 내부의 일부 분열에도 불구하고, 안보리가 다양한 글로벌 도전에 대응하는 데 있어 필수 불가결한 기구이자 국제 평화와 안보의 유지를 책임지는 주요 기구라는 신념을 굳건히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황 대사는 이날 기자들에게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 필요시 안보리 회의 소집을 직접 요청하겠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 등 한국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황 대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남북 관계를 동족 관계가 아닌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데 대해 “이는 그냥 넘겨서는 안 되는 국면 전개”라며 한국이 안보리 회의 소집 요청 권한이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글로벌 중추 국가를 표방한 한국 정부는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국력을 기반으로 북한 문제뿐 아니라 국제 평화와 안전 유지, 안보리 개혁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공개적으로 밝혀 왔습니다.
특히 올해는 미한일 3국이 모두 유엔 안보리 이사국으로 활동하는 만큼 캠프 데이비드 정신과 원칙을 기반으로 북핵과 인권 문제 대응에 있어 안보리 이사국들과의 공조 노력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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