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은 러시아가 북한에서 조달한 탄도미사일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것을 규탄하며 추가 제재 가능성을 거론했습니다. 영국은 북한이 비싼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가 최근 북한에서 제공받은 탄도미사일을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한 데 대해 유럽연합이 강력히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유럽연합의 피터 스타노 대변인은 8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우리는 이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유럽연합 내부는 물론 국제 파트너들과도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녹취: 스타노 대변인] “So, of course, this is something we are taking very seriously. We are discussing also with our international partners among ourselves in the European Union as well. And this is something we are strongly condemning and we are urging everyone not to continue or not to support Russia's continued aggression against Ukraine.”
스타노 대변인은 이어 북러 무기거래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지속적인 침략을 누구든 지원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유럽연합이 이 사안과 관련해 추가 대북 제재에 나설 가능성을 거론했습니다.
스타노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불법적인 침략 지원은 유엔 헌장과 국제법 위반이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점을 유럽연합이 국제 파트너들에 여러 차례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에 대한 드론 공급과 관련해 이란을 제재한 것을 거론하며 “유럽연합은 충분한 증거를 수집하면 제재 조치를 취한다는 것을 과거에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타노 대변인] “The European Union has shown in the past, for example, in the case of Iran for the supplies of the drones, that we are taking action if we see enough evidence (by) introducing sanctions. The potential weapon supplies from North Korea to Russia might constitute also the breach of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the UN sanctions.”
스타노 대변인은 또 “북한의 러시아로의 잠재적 무기 공급은 유엔 안보리 결의와 유엔 제재 위반에 해당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미 북한에 대한 많은 제재가 있기 때문에 추가 제재를 위해서는 유럽연합 회원국들과 국제 파트너들과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스타노 대변인은 지난 며칠 동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민간인 표적을 겨냥해 대규모의 반복적인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며 이는 전쟁 범죄이고 관련자들은 반드시 책임을 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영국 외무부도 4일 발표한 성명에서 북러 미사일 거래를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영국 외무부는 “최근 우크라이나 공격에 북한산 탄도미사일을 사용하기로 한 러시아의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북한이 러시아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외무부는 러시아가 무기를 위해 북한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이는 세계 무대에서 고립돼 있다는 징후이고 절박하다는 신호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러한 거래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영국 외무부 성명] “North Korea is subject to a robust sanctions regime, and we will continue to work with our partners to ensure that North Korea pays a high price for supporting Russia’s illegal war in Ukraine.”
영국 외무부는 “북한이 강력한 제재의 대상”이라며 “러시아의 불법적인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한 대가를 비싸게 치르도록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불법 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어떠한 지원도 안보를 위한 유엔의 오랜 약속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지역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정보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러시아에 탄도미사일 발사대와 여러 발의 탄도미사일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이어 러시아가 두 차례에 걸쳐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데 실제 북한으로부터 제공받은 미사일을 사용했다며, 미사일과 발사대, 미사일 낙하 지점이 표시된 사진 자료를 함께 공개했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북한이 제공한 탄도미사일의 사거리가 약 900km에 달한다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민간 인프라를 겨냥하고 무고한 민간인을 학살하기 위해 북한 미사일을 추가로 사용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지원이 확대되는 중대하고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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